2024년 11월 30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특집]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코로나19 설문조사 결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한국 천주교 신자들과 비신자 모두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경제적, 심리적 부분을 꼽았다.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비율은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에 비하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담당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 소장 곽용승 요셉 신부)가 「한국천주교회 코로나 팬데믹 사목 백서」(이하 코로나 백서) 제작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심층 분석은 올해 11월 발간 예정인 코로나 백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주요 설문조사 결과를 알아본다.

■ 설문조사 목적과 방식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천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는 코로나19 시기 전후 신앙생활 변화 추이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에 대한 전망과 과제 등을 물어 보았다. 비신자들에게는 코로나19 시기 삶의 변화와 한국천주교회에 대한 인식과 바람 등을 조사했다. 향후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조사 대상은 만 19세 이상 전국의 천주교 신자 1063명, 비신자 1000명, 조사 기간은 2023년 1월 10~16일이다. 조사는 ㈜케이스탯리서치가 실시했다. 천주교 신자는 남성 443명, 여성 620명, 연령대별로는 20~29세 141명, 30~39세 182명, 40~49세 203명, 50~59세 231명, 60세 이상이 306명이다. 비신자는 남성 496명, 여성 504명이며 이 중 개신교 294명, 불교 212명, 기타 종교 16명, 종교 없음이 478명이다.


■ 코로나19 시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체험한 어려움은 천주교 신자와 비신자 사이에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천주교 신자의 경우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비율이 49.1, 경제적 어려움은 42.7로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28.0가 대인관계의 어려움, 27.4가 육체적 건강 문제를 꼽았고,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비율은 17.5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비신자들도 경제적 어려움이 48.9, 심리적 어려움이 41.7로 나타나 순위는 다르지만 천주교 신자들과 거의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육체적 건강 문제 33.7, 대인관계의 어려움 30.2가 그 뒤를 이어 역시 천주교 신자들과 비슷한 양상을 드러냈다. 비신자들 중 종교생활의 어려움을 꼽은 비율은 8.7로 천주교 신자들보다 낮게 나왔는데 이것은 조사 대상 비신자들 중 ‘종교 없음’이 절반에 가까운 것을 원인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신자 중 개신교 신자만 놓고 봤을 때, 전체 종교 중 가장 높은 비율인 24.5가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주일미사 참례 변화

천주교 신자 생활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주일미사 참례 인원 변화를 보면, 코로나19 이전에 매주 주일미사에 참례하던 신자 수 대비, 조사 시점 현재 79.5만 매주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매주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있었다고 응답한 인원은 611명이었지만 현재도 매주 주일미사에 참례한다고 응답한 인원이 486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매주 주일미사에 참례했던 신자 가운데 13.6는 특별한 경우에만 미사에 참례하거나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코로나19 이전에는 가끔 혹은 특별한 경우에만 참례하거나 참례하지 않던 신자 중 매주 주일미사에 참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1.3였다.

매주 주일미사에 참례했다가 참례하지 않는 것으로 변화된 신자의 70는 여성이며, 50대 이상이 68.8를 차지했다. 반면 20대는 4.4, 30대는 7.0로 매우 낮은 비율이었다. 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항목에는 ‘주일미사 불참에 익숙해져서’가 58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향후 미사 참례 의향과 관련해서는 ‘당장 다음 주에 바로 참례하겠다’는 응답은 1.5밖에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참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15.3나 됐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천주교회에 예상되는 변화를 묻는 항목에서도 ‘주일미사 참례자 수의 감소’를 꼽은 비율이 40.3, 예비 신자 수 감소를 꼽은 비율이 30.0로 1, 2위를 차지해 코로나19 이전 미사 참례자 수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 코로나19 이후 요청되는 사목 방향

천주교 신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우선적으로 요청하는 사목 대상에 대해 ‘어린이, 청소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9.6로 가장 높았다. 청년 15.6, 노인 14.7, 심리적·영성적으로 어려운 이들 12.5, 냉담 교우 10.7, 예비 신자 9.2 등이 뒤를 이었다. 20대들은 ‘청년’을 꼽을 비율이 22.4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아울러 천주교회에서 가장 변해야 하는 문화를 묻는 질문에는 ‘신자들 간 끼리끼리 문화’ 33.1, 권위주의적 문화 31.9, 일부 신자 위주의 본당 운영 30.9, 사제의 독단적 의사결정 구조 24.7, 전입 교우나 예비 신자들에 대한 환대 부족 20.9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한국교회에서 찬반 논란이 있는 ‘교회의 정치, 사회적 발언과 참여’를 꼽은 비율은 18.0로 비교적 낮아, 상대적으로 다수의 신자들은 교회가 정치, 사회적 문제에 참여하고 발언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 비신자들이 바라보는 천주교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비신자들은 전반적으로 천주교를 긍정적이고 우호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천주교회의 코로나19 시기 대응에 대한 평가에서 ‘잘했다’가 41.9, ‘미흡했다’가 33.7, ‘잘 모르겠다’가 24.4였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코로나19 이전 대비 천주교회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비신자들의 31.7가 ‘좋아졌다’, 22.5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45.8였다. 비신자들의 한국천주교회 신뢰도 역시 ‘신뢰한다’가 56.1로 절반을 넘었고, ‘불신한다’는 33.4였다. 세부 항목에서는 ‘진정성 있다’ 73.4, ‘거룩하다’ 65.1 등의 좋은 평가가 ‘세속적이다’ 34.9, ‘위선적이다’ 26.6 등 나쁜 평가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가난하다’ 44.6, ‘부유하다’ 55.4로 부유한 종교로 인식된다는 비율이 높았다.

한국천주교회가 가장 잘 하고 있는 활동으로는 무료급식 제공 38.9, 지역민을 위한 성당 공간 개방 31.8, 독거노인과 빈곤층 등을 돕는 활동 31.1 순으로 꼽아 대 사회적 활동이 천주교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3-03-2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30

시편 121장 5절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너의 그늘, 네 오른쪽에 계시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