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습니다. 한 개인의 수상이지만 교정사목 전체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자, 교정시설 안팎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표현입니다.
교정 현장은 언제나 낯설고 긴장된 공간입니다. 까다로운 출입 절차와 엄격한 규정 속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보상은 없고,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 25,36)는 말씀을 새기며 활동하는 그들은 ‘희년의 사도들’입니다.
그들의 활동은 단순한 연대성에 기반한 봉사활동을 넘어, ‘주님을 직접 만나 뵙는 신비의 자리’이자 교회의 본질적 복음 선포입니다. 짧은 면회 시간, 서툰 미소, 그리고 밀도 높은 인생의 서사를 마주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묵묵히 복음을 전합니다. 함께 봉헌하는 미사, 교육, 상담, 나눔 등 여러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이들이 전하는 복음은 ‘존재의 언어’입니다.
직접 교정시설 안에 들어가지는 못하더라도 도움을 아끼지 않는 본당 신부님들과 영적 물적 후원자들, 그리고 특별 행사와 교화 프로그램을 위해 함께해주시는 센터 봉사자들은 교정사목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모습으로 지친 봉사자들을 다독이며 수용자들에게 따스한 미소로 다가가시는 교정 수녀님이 계십니다.
다만 사회의 냉담한 시선과 성과가 쉽게 부각되지 않는 교정사목의 현실은 봉사자들을 지치게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심는 작은 씨앗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자라납니다. 마지막 연재를 마치며, 묵묵히 현장을 지켜주신 전·현직 봉사자, 역대 교정 사목자와 수도자 그리고 후원자분들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교정사목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청하며 그동안 연재를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유정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