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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원전 ''계속운전''...쟁점과 천주교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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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기장군의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가동 중단 2년 7개월 만에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습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국정과제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는 점이 고려된 결정으로 보이는데요.

천주교를 포함한 종교단체와 환경단체들은 국민의 안전을 포기한 결정이자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송창환 기자입니다.

[기자] 1983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

지난 2023년 4월, 40년의 설계수명이 끝나면서 가동을 멈췄습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를 표결로 의결했습니다.

설계수명이 만료된 2023년 4월부터 2033년 4월까지 10년 더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을 허가한 겁니다.

정부는 AI 전력 수요 증가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고려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안전하다면 노후 원전도 계속 활용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등을 감안하면 노후 원전 계속운전이 현실적이라고 평가합니다.

<윤종일 교수 /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우리는 지금 온실가스 감축, 기후위기 대응, 그 다음에 에너지 안보, 경제성 있는 전력 요금, 앞으로 이제 AI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전력이 소비가 될 건데 그러려고 하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려고 하면 또 에너지를 값싸게 공급받아야 되는 그런 현실적인 이유들도 있거든요."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 문제는 찬반 모두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미래 전력수급과 이를 위한 수단을 놓고는 입장이 갈립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양기석 신부는 노후 원전 계속운전이 기후위기 시대에 맞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원자력발전은 사고 전례가 있는데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문제로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양기석 신부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안전할 수 없고 사고가 나면 감당할 수 없을 뿐더러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과 안전한 지역이 없다는 여러 것들을 검토해봤을 때 그것을 다시 고수하겠다는 이런 태도들은 나아가지 않고 퇴행하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양 신부는 원전의 위험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지속 가능한 방식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기석 신부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를 잡는 사회로 전환될 수 있도록, 보다 더 안전하고 그리고 또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입장이고 또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국내 원전 26기 가운데 계속운전 신청을 한 노후 원전은 총 10기입니다.

고리 2호기를 제외하면 남은 9기가 계속운전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전문 용어 위주의 원안위 심사 결과가 국민의 판단을 흐린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헌석 정책위원 / 에너지정의행동>
"(심사 결과에 나오는) 여러 가지 용어와 내용들을 일반 시민들 또는 심지어 언론들도 사실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고 그럽니다. 아주 소수의 전문가들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표현들, 그런 개념들만 갖고 논의를 하고 있는 거죠."

천주교를 포함한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는 20일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1호기 인근에서 영구정지 선포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빛 1호기 역시 22일 설계수명이 끝나, 계속운전 여부에 대한 심사에 들어갑니다.

고리 2호기에 이어, 한빛 1호기 계속운전 허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원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CPBC 송창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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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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