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상에서 주한 교황대사를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유포되고 있어 주한 교황대사관이 주의를 당부했다. 이뿐 아니라 일부 유튜버들이 교황과 한국 교회 주교들의 이미지를 인공지능으로 합성한 가짜 영상을 유포, 그릇된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 교회 차원과 신자들의 각별한 대처가 요구된다.
왜 이런 거짓 영상물들이 생산·유포되고 있는 걸까? 돈벌이 때문인지, 교회 비방이 목적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영상물을 시청한 신자들이 그릇된 정보를 쉽게 믿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회 내 특정인과 기관들의 명예도 훼손될뿐더러 교회 공식 소식처럼 포장된 가짜뉴스가 전달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를 접할 때 이용자들의 식견이 더욱 요구된다. 다양한 소식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걸러 듣고 판단할 수 있는 소양도 필요하다. 교회 방송과 신문·출판물은 물론 다양한 교리교육과 강좌를 통해 각자 ‘신앙의 유산’에 대한 영적·지적 지평을 넓혀가는 노력도 해야 한다.
아울러 교회 또한 소식과 가르침·정보가 왜곡되지 않고 신자들에게 바르게 전달되도록 세심한 관찰과 배려를 해야 한다. 주교회의와 각 교구 해당 부처에 전담자를 배치해 교회 관련 거짓 영상물 게재와 보도에 법적·제도적·행정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정보를 접하는 이들이 그 내용에 수동적으로 길들여지는 것이다. 인터넷 영상물을 비롯한 모든 대중 매체의 윤리적 사용의 책임은 개발자와 관리자·감독자에게 있지만, 이용자 또한 무관하지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성당 밖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한 가르침과 소식이 그릇된 것은 아닌지 가늠하는 식견을 갖추는 것이 거짓 정보를 뿌리 뽑는 첫 조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