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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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화'' 양산하는 SNS, 청소년 21만 여 명 과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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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의 SNS 과의존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수면과 정신건강, 학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호주가 오는 10일부터 13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틴 테이크오버'입니다.

SNS로 위치를 공유하고, 집단행동을 하는 걸 일컫는 말입니다.

청소년들이 모여 절도를 하고 차량을 부수는 등 행동을 하면서, 최근 시카고 도심에서는 총격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미국 최고 보건당국은 2023년 보고서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SNS 사용이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호주에서는 SNS를 통한 집단 괴롭힘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오는 10일부터 '13세 미만 청소년 SNS 금지법'이 본격 시행됩니다.

페이스북부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 주요 플랫폼이 금지 대상이고, 기존 계정도 차단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SNS 과의존으로 비롯되는 위험은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SNS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이버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증가합니다.

<김에스더 / 사단법인 중독포럼 연구실장>
"2024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 연령에서 중독률이 떨어지는 반면에 10대랑 유아동에서는 중독률이 올라가는. 경찰에서 진행했던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에서도 2025년 한 해 동안 7천 명 이상의 청소년이 검거가 된 일도 있었고요."

청소년에게 SNS 과의존이 더욱 위험한 이유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김에스더 / 사단법인 중독포럼 연구실장>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전두엽은 이제 막 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라 브레이크는 잘 듣지 않아요. / 충동이나 이런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하는 그런 뇌의 부위는 이제 막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성평등가족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스마트폰과 인터넷 과의존 위험 청소년은 21만여 명으로, 5명 가운데 한 명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험군에 속한 청소년은 중학생이 가장 많았고,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았습니다.

한국 천주교도 디지털 과의존 심각성에 공감해 2019년 '스마트쉼 문화운동본부'를 신설했습니다. 

본당별로 디지털 과의존에 대처하는 문화 운동을 열고, 해마다 세미나를 개최하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담당 김민수 신부는 중독이 '죽음의 문화'를 양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민수 신부 / 서울대교구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담당>
"텔레그램 사건 이런 것들을 청소년들 10대나 20대 사이에서 주도해서 성 착취라든지 이런 '죽음의 문화'를 양산하는. 그들이 왜 그렇게 됐는가를 추적을 한다면 어릴 때 디지털에 너무나 많이 노출돼 있다는 거예요."

중독의 더 큰 문제는 또 다른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신성만 /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
"인터넷 게임 중독이라고 진단명을 내리면 사실은 다음 해에는 다른 것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문제적인 미디어 사용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SNS 과의존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더 커지는 상황.

호주의 사례처럼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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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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