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서울을 '시간평등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옛 서울역(문화역서울284)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시간을 바꾸는 시장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서울을 시간 불평등의 도시라고 규정했다. 그는 "서울 외곽에 사는 한 직장인은 여의도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으로만 3시간을 허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같은 직장을 다니는 누군가는 걸어서 10분 만에 회사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가 곧 계급이 되고 시간이 곧 특권이 된 도시, 이것이 바로 오늘 2025년 대한민국 서울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양적 성장과 토건에만 매달려온 잘못된 도시 설계와 근시안적 도시행정 때문"이라며 "잘못된 도시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서울의 새 판 짜기를 할 때가 왔다. 저는 서울을 '시간평등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시간평등특별시를 구현하기 위해 서울 전역을 10분 역세권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또 직주근접의 수도권 메가시티 발전, 공원 등 슬세권 인프라 확충, 글로벌 문화창조 도시 등을 공약했다.
10분 역세권은 마을버스 완전 공영화, 전기 따릉이 전면 도입, 강북횡단선 등 경전철 사업 재추진, 역 개수 확장 등을 제시했다.
수도권 메가시티와 관련해서는 영등포·여의도 일대, 청량리·홍릉 일대, 동대문·성수 일대, 신촌·홍대 일대 등 도심 거점 4곳을 고밀 복합개발해 일자리와 부담가능한 주택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태릉·노원·도봉 일대는 남양주·구리와 연결해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메가시티 3대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74곳의 공공 재개발 신속 추진도 약속했다. 김 의원은 "대법원·대검찰청·국회의사당·경찰청 본청 등 권력기관이 독점했던 서울의 노른자 땅 공공부지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365일 열린 글로벌 문화창조 도시'를 만들겠다"며 "1년 365일 언제나 열린 오픈 플랫폼으로서 서울을 아시아 최고의 문화경제수도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선 5·6기 성북구청장을 지냈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일했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을 비롯해 박홍근·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서영교·전현희 의원도 출마 뜻을 밝혔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과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도 출마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