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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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선물하는 육군 ‘헌혈 영웅’들

김형빈 상사 군종교구 첫 헌혈 유공자 교구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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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본당 헌혈 나눔의 주인공 김형빈 상사(왼쪽)와 오형훈 신부(육군대위).

군종교구 오뚜기본당 주임 오형훈(육군 대위) 신부와 본당 사목회 총무 김형빈(군터, 오뚜기부대 백호대대 궤도차량정비부사관) 상사의 헌혈을 통한 사랑나눔 실천이 성탄을 앞두고 부대와 지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오 신부와 김 상사는 지난 10일 헌혈증 105장을 경기도 양주시 자원봉사센터에 기증했다. 올해 성탄을 맞아 생명을 위하고자 한 본당의 사제와 신자 부사관이 그간 꾸준히 헌혈에 임하며 모아 이날 봉헌한 헌혈증만 각각 30장, 21장에 이른다. 나머지 50여 장은 부대 내 헌혈동아리 ‘백호나누리’와 미사에 참여한 장병들이 한두 장씩 내놓은 것이다. 오뚜기본당이 이번에 특별히 성탄을 앞두고 헌혈 기부에 나선 건 ‘헌혈을 통한 공동체 의식의 회복’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다.

부대에서 먼저 헌혈을 시작한 건 김형빈 상사였다. 5년 전 손수 부대 내에 헌혈동아리를 만들어 동아리장을 맡은 그는 헌혈 알림이를 자처하고 헌혈을 적극 독려했다. 5년 전 부대에서 모은 헌혈증 157장을 백혈병협회에 전하고, 지난해에는 50장을 양주시에 전달했다. 또 부대 내 큰 수술을 앞둔 동료 가족에게 헌혈증 수십 장을 전달해 무사히 수술을 마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 사이 동아리 회원도 10여 명으로 늘었다. 헌혈 50·30회를 달성해 각각 유공자 금장과 은장을 받은 사람도 속속 나왔다.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이 아닌 장병들도 기꺼이 헌혈에 참여했다.

김 상사가 헌혈에 빠져든 건 고교 시절부터였다. 서울에서 학교에 다닌 그는 통학로인 양재천 인근 남부혈액원에 우연히 가게 됐고, 헌혈의 가치와 숭고함에 매료됐다. 이후 대학 때는 물론, 13년 전 군에 입대해서도 헌혈은 계속됐다. 현재 누적 헌혈 횟수는 203회에 달한다.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7일 김 상사에게 교구장 명의 표창장을 수여했다. 군종교구에서 헌혈 유공자로 교구장 표창을 시상한 건 처음이다.

오뚜기본당에서 헌혈이 활성화된 건 2023년 7월 주임 오형훈 신부가 부임하면서다. 고교 시절 헌혈을 시작한 오 신부는 신학생 시절에도 주말이고 방학 때고 수시로 헌혈해 횟수가 126회에 달했다. 일찌감치 조혈모세포기증도 신청했다. 오 신부는 “헌혈은 누군가에게 매우 귀중한 도움이 된다고 여겼다”고 했다.
 
오형훈 신부, 김형빈 상사(오른쪽 끝), 사목회장 최장학 중령(미카엘, 8기동사단 군사경찰대대장)이 헌혈증 105장을 양주시 자원봉사센터에 기증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형빈 상사 제공)


두 사람이 사목자와 사목회 총무로 만나자 오뚜기본당은 ‘사랑의 헌혈 공동체’가 됐다. 오 신부는 미사 때와 교육 시간에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김 상사는 미사 후면 헌혈증을 받았다.

김 상사는 “평시에는 나라를 위해 땀을 흘리고, 헌혈할 때엔 생명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예수님처럼 사랑과 헌신의 길, 나눔과 봉사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오 신부는 “우리 사회가 여러 어려운 일을 겪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희망’이 있어야 하기에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생명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저와 부대원들의 헌혈을 비롯해 교회의 생명운동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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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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