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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소설가 “고유한 영혼 지닌 우리…절망 대신 희망 선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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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 낸 소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처와 연대를 이야기해 온 최은영(프란치스카 로마나) 작가가 청년들에게 절망 대신 희망의 길을 붙들 것을 당부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는 5월 9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다섯 번째 WYD 수퍼클래스로 최 작가의 강연을 마련했다. ‘소설 읽기, 정직하게 나를 대면하는 시간’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최 작가는 인간 내면의 어둡고 깊은 자리까지 마주하는 글쓰기의 의미를 전했다.

 

 

최 작가의 작품에는 청년뿐 아니라 성소수자, 사회적 참사 유족, 가정폭력 피해 여성 등 우리 사회에서 쉽게 들리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는 이날도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사회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사람은 성별과 직업, 거주지 같은 것으로 규정될 수 없는 ‘고유의 영혼’을 지니고 있다”며 “책을 읽고 난 뒤 곁에 있는 사람이 영혼을 지닌 존재이고, 함부로 대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 작가는 사회에 만연한 무력감과 절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어둡게 생각하게 되고, 희망을 저버리는 일은 너무 쉽다”며 “이는 사람의 본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염세적인 태도는 멋지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가장 주의해야 할 태도”라며 “절망의 끝에는 결국 자기 자신마저 놓아버리는 결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거창한 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절망의 목소리에 굴복하지 않고 내가 가진 희망은 붙들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작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위로를 전하는 작품들의 뿌리가 된 신앙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중학생 무렵 세례를 받은 뒤 청소년기 까리따스 수녀원 모임과 대학 시절 청년 성서 모임, 떼제 공동체 등을 통해 신앙 안에서 위로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인생을 살아가며 너무 외롭지 않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신앙을 갖게 됐다”며 “한때 굉장히 어두운 사람이었음에도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면서 신앙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참가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가자 홍성근(마르코) 씨는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커지고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문학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었다.

 

 

이에 최 작가는 “독서는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게 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회”라며 “이러한 시간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에 대해서도 잔인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건너가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아무리 힘든 시간도 영원하지는 않기에, 언젠가는 현재를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한편 최 작가는 소설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등을 집필했으며, 최근 첫 산문집 「백지 앞에서」를 펴냈다. 허균문학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제5회·제8회·제11회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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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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