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AI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대가 됐다. 성경, 교리, 기도, 윤리 문제 역시 AI에 묻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답을 조합하는 AI의 답변이 언제나 교회의 가르침에 맞는 것은 아니다. 방대한 온라인 자료 안에는 교회의 가르침과 다르거나 부정확한 자료들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가톨릭교회 문헌과 교리, 성경을 바탕으로 답변하는 AI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마지스테리움 AI(Magisterium AI) ▲가톨릭 AI-신앙 안내서 ▲트루슬리(Truthly) 등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가톨릭 자료 기반 AI가 여럿 있다. 다양한 AI, 내 신앙생활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학술적인 차원에서 가톨릭 자료 기반 AI를 사용하고 싶다면 마지스테리움 AI를 추천할 만하다. 마지스테리움 AI는 성경을 비롯해 교황·교황청의 문헌뿐 아니라 교부 문헌, 신학·철학 문헌 등 3만 건 이상의 문헌을 바탕으로 답변한다.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관련 문헌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료 계정은 주 90회 질문할 수 있고, 프로(PRO) 구독은 월 5500원, 연 4만4000원이다.
마지스테리움 AI가 ‘신학자’라면, 가톨릭 AI-신앙 안내서는 ‘교리교사’ 느낌에 가깝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교회법 등을 바탕으로 한 신앙 문답은 물론이고 매일 독서와 오늘의 성인 등을 바탕으로 신앙에 영감을 주는 교리·강론 자료들을 제공한다. 기도 기록이나 고해성사 준비를 돕는 기능도 있다. 구독료는 월 8100원, 3개월 2만 원, 연 7만2900원이다.
트루슬리는 교리 지식뿐 아니라 신앙 실천에도 도움을 주는 AI다. 신앙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매일의 묵상과 실천 과제, 짧은 강좌 등을 통해 신앙을 일상 안에서 살아가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다만 채팅 기능 외에는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다. 일주일 체험 이용이 가능하며 구독료는 월 6600원, 연 4만4000원이다.
이 AI들은 모두 채팅창에서 대화하는 형식으로 간편하게 교리와 문헌을 찾아 주고, 신앙 자료 준비를 돕고, 일상적인 질문에 답하는 등 교리나 신앙에 관한 비교적 정확한 지식을 얻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영어를 기반으로 검색과 답변을 제공하다 보니 한국교회의 공식 용어와 다르게 표현되는 아쉬움이 있고, 한국교회 고유 지침이나 현황 등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가톨릭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AI는 신앙생활을 돕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AI를 ‘만능’으로 여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AI가 모든 상황에 정답만을 주는 것도 아니고, 신앙생활이란 교리를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양심 안에서 식별하며, 하느님께 응답하고, 사랑과 용서로 이웃과 관계를 맺는 삶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