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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성 레미지오(1월 13일)

437~533년경 프랑스 출생 및 선종. 주교, 프랑크 민족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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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대축일 클로비스 1세 왕에게 세례를 주는 레미지오 성인. 사진=굿뉴스


레미지오 성인은 437년경 프랑스 북서부 피카르디 지방 랑 근교의 세르니앙라오누아에서 갈로로망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에밀리우스는 랑의 백작이었고, 어머니는 킬리니아 성녀입니다. 동생도 수아송의 주교가 된 프린키피우스 성인입니다. 일찍이 랭스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은 레미지오는 학식이 뛰어나고 성덕이 높아 불과 22살인 459년에 랭스의 주교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70년 이상 주교직을 수행하며 갈리아 지역 동쪽을 점령한 프랑크족의 개종을 위해 힘썼습니다. 레미지오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498년경 이교도로 북부 프랑스 지방을 다스리던 프랑크 왕국의 초대 왕 클로비스 1세를 개종시킨 것입니다. 역사가인 투르의 그레고리오 성인은 자신의 저서에서 정확한 연도를 적지는 않았으나, 성탄 대축일에 클로비스 1세가 전사 3000명과 함께 레미지오에게 세례를 받았다고 기술하였습니다.

클로비스의 세례는 프랑크족의 복음화뿐만 아니라 서방 교회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의 개종 동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두 번째 부인인 클로틸다 성녀의 영향과 로마 귀족 출신이자 랭스 주교인 레미지오와의 협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클로비스는 갈리아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하던 중 알라마니족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그는 아내가 믿는 하느님이 승리를 가져다준다면 그분을 따르겠다고 이미 서약했습니다. 496년 톨비악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후 498년 또는 499년 성탄절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9세기에 전해진 전설에 따르면, 클로비스의 세례식 때 흰 비둘기 모습을 한 천사가 하늘에서 가져온 성유병을 레미지오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레미지오는 그 성유를 클로비스의 이마에 발라줬다고 합니다. 이로써 클로비스는 구약 시대 왕들처럼 하느님에게 선택받은 왕이라는 전설이 생겼고, 후대 프랑스의 왕들도 즉위식 때 이 거룩한 기름을 바르는 도유식을 거행했습니다.

레미지오는 탁월한 행정가이자 선교사였습니다. 그는 정통 교회와 교리의 수호자로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이단 아리우스파를 적극적으로 몰아냈습니다. 아리우스파 주교를 회개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는 교황의 허가와 클로비스의 도움을 받아 투르네, 캉브레, 테루안, 아라스, 랑에 교구를 설립했습니다. 왕에게 탄원해 수아송 성당에서 탈취한 성작(聖爵)을 돌려주게 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레미지오는 533년경 100년에 가까운 삶을 마치고 1월 13일 랭스에서 선종했습니다. 그는 ‘프랑크 민족의 사도’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레오 9세 교황은 1049년 성인의 유해와 유품을 랭스 대성당 근처에 있는 생 레미 수도원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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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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