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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네시스, 돌아보다」 교구 이기락 신부 신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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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락 지음국판(148×210)26415,000ISBN 979-11-975394-2-8 03810초판발행 2022222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및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가톨릭대학교에서 성서 강의를 하고 있는 이기락 신부는 경향잡지편집인으로서 매달 썼던 권두언을 중심으로 책을 펴냈다. 저자가 편집인으로서 글을 쓰던 당시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사임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던 때였다. 국내 상황도 정치, 경제문제, 사회 갈등으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한국천주교회는 최선을 다해 복음 정신에 따라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왔다.

 

저자는 천주교 사제이지만 세상과 사람을 향한 목소리를 담은 글을 썼다.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세상을 읽도록 이끌고, 교회 밖 사람들에게도 보편가치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세상에 관심을 가지라고, 사랑하자고, 잘 판단하고 선택하고 책임을 지자고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을 빌려 자신의 바람을 전한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Dilige et fac quod vis)!”

 

그리스말 아남네시스(?ν?μνησις=anamnesis)’기억, 추억, 회상, 회고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더 뚜렷하게 생각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나간 날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묶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근본적인 삶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저자는 반복되는 우리의 역사와 사건 안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손길과 역사하심을 기억하며 시대의 징표를 잘 읽고 식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찾을 수 있기를 갈망한다.

 

그리스도인의 태생적 의무는 함께 사는 것이다. 민주사회의 시민 역시 인간 존엄과 공동선을 위해 상대를 존중하며 공존해야 한다.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Tempus fugit, Amor manet).’라는 옛 로마의 묘비명을 부제로 삼은 것처럼 저자는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 결국 해법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어느 시대든 누구에게든 남는 것은 사랑이다. 가정이나 사회, 정치나 종교, 인종과 이념에서 비롯되는 차별과 갈등 등 세상의 모든 것을 훌쩍 뛰어넘는 힘은 결국 사랑이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기락 신부님의 글은 깔끔하고 정제된 언어와 다양하고 유익한 사상을 포함하고 있어 특히 참다운 삶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이기락 신부님은 짧은 강론을 할 때도 한마디 한마디에 온 힘을 다해 신자들에게 말씀하신다라며 이 책은 이 신부님의 오랜 묵상과 기도, 경험 안에서 나온 결정판이고 누구에게나 좋은 묵상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붙임

• 저자 이기락(타데오) 신부 소개

•  「아남네시스, 돌아보다본문 중에서

 

 

•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기락(타데오) 신부

 

1980년 서울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보좌신부 및 군종신부 사목을 했고 로마에서 공부한 다음, 1991년부터 현재까지 가톨릭대학교에서 예언서 중심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압구정동과 월계동 성당주임,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을 지냈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  본문 중에서

인간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도 휴식은 필요합니다.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위해서 모든 피조물에게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거룩한 주일과 참된 쉼이 하느님 안에서 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함께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주일은 부활의 날이요 그리스도인들의 날이며 바로 우리의 날입니다.”(성 예로니모)

-본문 016-017, ‘가서 좀 쉬어라

 

넘어졌을 때 일어서는 힘은 영원을 향한 그리움에서 나옵니다. 영원하신 분께 맛들이고 영원히 머물 곳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세상의 헛된 풍파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도 그리스도께 삶을 봉헌한 많은 이들이 관상 수도회, 사도직 수도회, 평신도 신분으로 복음적 권고를 실천하며 하느님만으로 충분합니다.”라고 고백한 아빌라의 대 데레사 성녀처럼 충일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문 038-039,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이토록 힐링의 절실함을 체감하는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치유자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이 시기에 곰곰이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틱낫한은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라는 책에서 이렇게 충고합니다. “온 마음으로 걸으며 발밑에 대지를 느낄 때, 친구와 조촐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차와 우정에 대해 깊이 느낄 때, 그때 우리는 스스로 치유 받는다. 그리고 그 치유를 세상 전체로까지 확대시킬 수가 있다. 과거에 받은 고통이 클수록 우리는 더욱 강력한 치료사가 될 수 있다. 자신이 받은 고통으로부터 통찰력을 얻어 친구들과 세상 전체를 도울 수 있다.”

-063-064, ‘마음으로 느낄 때 스스로 치유 받는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입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고 하신 교황님의 말씀은 이 세상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아파하는 사람들을 향한 하느님 자비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이루어집니다. 그 희망을 교회는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091, ‘사람 중심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평화를 찾고 구하는 길은 어디 먼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도, 지구도, 모두 다 끝이 정해진 시공간, 좁은 땅덩이에서 함께 의탁하며 잠시 빌려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가난한 비움을 통한 작은 나눔을 실천해 나간다면 그렇게 함께 만드는 공동의 공간이야말로 평화의 장이 되리라 믿습니다.

-154, ‘모든 인류가 갈망하는 지상의 평화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구여진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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