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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홍섭 판사 기림미사 집전한 정순택 대주교, 평신도 사명·역할 강조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 세 번째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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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1()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 미사에 참석한 故김홍섭 판사의 유족들이

정순택 대주교(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교구 주교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4월1일(토) 오전 10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 세 번째 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미사는 故김홍섭(세례명 바오로, 1915~1965) 판사 기림미사로 진행됐다.

 

故김홍섭 판사는 1915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일본 니혼대학에서 법을 공부하고 조선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여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광복 이후 검사로 임용되었으나 검사직에 회의를 느껴 사임했고, 이후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의 권유로 판사로 부임하여 지방·고등법원 판사 및 법원장, 대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수인들의 아버지’, ‘사도법관’이라는 수식어처럼, 故김 판사는 법을 뛰어넘어 인류에 대해 고뇌하는 삶, 수인들을 직접 찾아가 교화에 힘쓰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또한 1953년 천주교에 입교한 그는, 1965년 병환으로 선종할 때까지 끊임없는 묵상과 신앙 실천으로 신앙인으로서도 많은 이의 모범이 됐다. 가난과 겸손, 형제애, 기도로 대표되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따라 사는 재속프란치스코회(평신도 단체) 회원이기도 했다.

 

배우자 故김자선(세례명 엘리사벳) 여사 역시 김 판사의 선종 이후, 1975년부터 서울구치소에서 봉사하며 천주교 교정 사목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 故김홍섭 판사 (도서출판 나비꿈 제공)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故김홍섭 판사는 법과 양심에 따라 정의롭게 판결하고자 노력했을 뿐 아니라 사형수들이 죽음의 길을 향해 갈 때 함께 걸었고, 이 세상 너머로 가는 그 길을 배웅하고자 했다”며 김 판사의 삶을 소개했다.

 

또한, 우리나라 순교자들의 역사적 고증에 깊은 관심과 노력을 쏟았던 김 판사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전주지방법원장 시절 복녀 이순이 루갈다의 묘비를 사비로 세운 일화를 소개하며, “이순이 루갈다가 2014년 124위 복자품위에 오르게 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신도의 주체적인 역할을 규정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언급하며, “김 판사는 공의회 이전의 인물이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제시한 평신도상을 놀랍도록 풍성하게 살아간 분”이라고 말하며 “그의 모범이 수많은 동료 법관, 직원들을 포함한 사회 여러 계층의 구성원을 가톨릭 신앙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강론을 마무리하며 정 대주교는 이번 김홍섭 판사 기림미사가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나누어 받은 사도직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신자들에게 청했다. 더불어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불림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오늘 미사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하여 손희송 총대리주교, 유경촌 주교, 구요비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다. 또한 김계훈(세례명 세례자요한)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를 비롯한 유족 16명과 가톨릭서울법조회(회장 봉욱 변호사) 회원 15명, 신자 450여 명이 참석했다.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 미사는 한국 근현대사 선조들의 모범적인 삶과 신앙을 기리며 이를 본받자는 취지의 미사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거행됐다.

 

미사는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거행되며, 이번 미사는 지난해 안중근(세례명 토마스) 의사와 선우경식(세례명 요셉) 요셉의원 초대 원장 기림미사에 이어 세 번째 미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함아름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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