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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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 베트남 공동체 설립 20주년 미사 집전 “힘든 타국 생활 견디어 내는 여러분께 하느님의 축복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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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베트남 공동체 설립 20주년 미사에서 강론 중인 정순택 대주교(가운데)와 통역을 맡은 원고삼 신부(맨 왼쪽).

 

 

423() 12, 서울 성북구 노동사목회관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유상혁 신부) 산하 베트남 공동체의 설립 20주년 미사가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주례로 거행됐다.

 

강론을 시작하며 여러분과 더불어 베트남 공동체 설립 20주년 미사를 봉헌하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라고 운을 뗀 정 대주교는, 그동안 공동체와 함께 걸어온 많은 사제, 신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올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정 대주교는 “(위원장으로 선임됨으로써) 여러분들과 더욱 가까이 연결된 느낌을 받아서 반갑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 가르멜수도회 사제로서 베트남을 방문했던 일화들을 소개하며, “새벽 5시 정도가 되면 가르멜수녀원의 큰 성당에 인근 신자들이 미사를 참례하러 와서 열심히 성가를 부르고 기도하는 모습을 듣고 볼 기회가 있었다. 그 모습에 큰 감동과 깊은 좋은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정 대주교는 누구에게나 다 똑같겠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을 떠나 낯선 외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커다란 희생을 요하는 힘든 일이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직장 또는 학업 때문에, 여러 가지 힘든 타국 생활을 견디어 내고 있다. 예수님의 부활은 힘든 시간을 인내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힘을 주시고 은총과 축복을 주시는 사건이라고 말하면서, 타국 생활에 저마다 고충을 안고 있을 참석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 제자들이 고향을 떠나 세상 곳곳에 파견되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힘든 고생과 희생을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또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해 봉헌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도로 살겠다는 결심을 바치자라고 격려했다.

 

미사를 마무리하며 정 대주교는 하느님께서 축복을 내리셔서 여러분이 뜻하는 일들을 잘 성취하시길 기도하겠다. 오늘 저를 환영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참석자들을 강복했다.

 

 

인터뷰에 답하고 있는 우엔 지 흉씨. 그는 5년 전 한국에 들어와 대학 생활 중이다.

 

 

미사에 참석한 우엔 지 흉씨(Nguyen Chi Hung, 27)주님의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베트남 공동체를 찾아오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동안 공동체를 통해 한국에 정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오늘 20주년 미사가 매우 뜻깊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미사에 참석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에서 컴퓨터정보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졸업 후에도 가능하면 한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고, 친숙하게 지내고 싶어요.”

 

서울 베트남 공동체는 20034, 팜 탐 빈 신부(Pham Thanh Binh, 살레시오수도회)가 노동사목회관에서 주일미사를 시작하면서 정식으로 설립됐다. 현재는 베트남의 출신 교구를 기준으로 한 6개 지역공동체로 이루어져 있고, 구성원 대다수는 유학생과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다. 베트남 공동체 외에도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에는 필리핀, 남미, 몽골,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공동체가 있다.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유상혁 신부는 우리나라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집을 떠나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이 있다고 말하면서, “교회의 가르침은 이들을 보호하고 사회 안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신부는 베트남 공동체의 경우, 보문동 방직공장 노동자와 결혼 이주 여성들로 시작했던 작은 공동체가 지금은 서울대교구 민족공동체 중에서 가장 많은 신자 수를 가지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제 서울에는 이주노동자들보다는 유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하면서, “수도권 및 공장이 있는 타교구에는 더 많은 신자들이 있고, 이주노동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더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교회, 나아가 우리 사회가 이주민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유 신부는 현실적인 준비와 인식의 변화가 모두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 베트남 공동체에서만) 주일미사에 5~600명이 참석하는데 이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어 이주민이기 전에 그들 역시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한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가 기억하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다른 문화 안에서 삶의 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기고 있고, 생겨날 것이다. 새로운 문화를 먼저 듣고, 우리 문화를 공유한다면 자연스럽게 사회 안에서 통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미사에 참석한 베트남 공동체 신자들이 정순택 대주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유상혁 신부, 부위원장 원고삼 신부(Nguyen Cao Sam, 말씀의선교수도회), 베트남 공동체 담당 우엔 반 하오 신부(Nguyen Van Hao, 말씀의선교수도회), 보 타 택 신부(Vo Ta Thach, 말씀의선교수도회)를 비롯한 사제단이 함께 집전하고, 베트남 공동체 신자 550여 명이 참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함아름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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