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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하루 한장 읽기] 여호수아기 해설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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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의 여섯 번째 책이자 `전기 예언서` 첫 번째 책인 `여호수아기`(Liber Iosue/ΙΗΣΟΥΕ)는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경위를 강렬한 종교적 열성과 흥분의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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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기 예언서

 유다교 전승에 의하면 성경은 세 부분, 곧 `모세오경`과 `예언서`와 `지혜문학`으로 구성됩니다. 그 중에서 예언서는 좁은 의미의 예언서들만이 아니라, 그 저자가 예언자들이라고 전통적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 사무엘기와 열왕기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중세기에 예언서들을 전기 예언서와 후기 예언서로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전기 예언서들은 역사적 내용을 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자주 `역사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2) 주인공 여호수아

 전기 예언서의 첫 번째 책인 여호수아기의 명칭은 이 책의 주인공인 여호수아가 저자라는 유다교 전승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모세오경의 저자가 모세가 아니듯이, 이 책의 저자 역시 여호수아가 아닙니다. 오늘날 학자들은 여호수아기가 `신명기계 역사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라는 이름의 뜻은 `야훼께서 구원하신다` 혹은 `야훼여 구원하소서` 입니다. `눈`의 아들인 여호수아는 원래 이름이 `호세아`였는데, 모세가 여호수아로 바꿔 불렀습니다(민수 13,16). 신약성경 시대에도 널리 사랑을 받은 이 이름은 헬레니즘의 영향으로 `예수`라는 약칭으로 불렸습니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정복할 사명을 그에게 부여합니다. 이렇게 제2의 모세가 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요르단 강을 건너 `약속의 땅`을 정복합니다. 이로써 그는 약속의 땅을 주기로 하신 하느님 약속을 실현하는 하느님 도구로서 자신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합니다.
 
 (3) 내용

 여호수아기는 모세의 죽음에서 시작해 여호수아의 죽음에 이르러 결말을 맺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아래와 같이 분명하게 구분됩니다 :

 ① 1~12장 : 요르단 강 서편 정복 이야기.
 ② 13~21장 : 점령한 땅을 각 지파에게 분배한 이야기.
 ③ 22장 : 요르단 강 동편 지파들의 귀향 이야기.
 ④ 23~24장 : 여호수아의 고별 연설.
 
 (4) 핵심 신학 사상

 여호수아기에 의하면 이스라엘 연합군은 총사령관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가나안을 정복합니다(여호 1~12장). 하지만 판관기를 보면 가나안 정복이 긴 세월 동안 점차적으로 이뤄졌다는 상반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각 지파는 개별적으로 혹은 몇몇이 연합해서 부분적인 정복을 감행했으며, 어떤 경우에는 아예 정복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판관기는 전해줍니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에 대해 이렇듯이 상반된 보고에 접하면서 독자인 우리는 심히 당황해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마도 가나안 정복의 실제 역사는 여호수아기에서처럼 매끄럽게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빌론 유배 중에 나라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수아기의 저자는 하느님 은총으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했다는 역사 자료를 이용해 하느님 약속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확신을 심어주고자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은 보통 땅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한 땅, 하느님 약속의 실현을 증언해 주는 땅입니다. 따라서 그 잃어버린 땅을 되찾으려면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한 번 여호수아 때처럼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면서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새 여호수아`의 지도를 받아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여호수아기는 광야에서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갖고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가야 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영성적 의미를 던져줍니다. 우리를 `약속된 구원의 땅`, 곧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해주실 `새 여호수아`는 바로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장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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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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