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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하루 한 장 읽기] 유배에서 돌아온 예루살렘 공동체 재건 과정 전해

에즈라기, 느헤미아기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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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기` 저자인 `역대기계 역사가`는 유다가 멸망하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어 유다 백성이 바빌론으로 유배를 간 후에 유다 백성이 유배에서 어떻게 귀환해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했는지를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에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본래 히브리어 성경과 그리스어 성경에서는 한 권이던 것을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는 「Liber Ezrae」 Ⅰ권과 Ⅱ권으로 구분했으며, 우리말 성경인 「새성경」은 이러한 가톨릭교회 전통을 따라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로 나눠 실었습니다.
 
 (1)에즈라기
 ① 명칭
 율법학자이며 사제인 에즈라는 페르시아 임금인 아르타크세르크세스에게서 공적 임무를 부여받아 유다 지방으로 파견된 인물의 이름(에즈 7,6.11)으로, `주님께서 도와주신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② 구조와 내용
 에즈라기의 첫 단락(에즈 1,1-4)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라는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칙령을 담고 있는 역대기의 끝 단락(2역대 36,22-23)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역대기계 역사가는 자신의 주된 관심사가 유배 이후 예루살렘 공동체를 예루살렘 성전의 제의(祭儀)를 중심으로 건설하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 데에 있음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 에즈 1~6장 : 바빌론 유배에서 귀환과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
 ㉡ 에즈 7~10장 : 혼종혼의 금지를 중심으로 한 에즈라의 개혁.
 
 (2)느헤미야기
 ① 명칭
 페르시아 궁정의 술 시중 담당관인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임금 아르타크세르크세스에게서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세우는 사업의 전권을 부여받고 예루살렘으로 귀국했다가 후에 유다 지방 총독이 된 인물입니다(느헤 2,1-10; 5,14 참조). 그의 이름은 `야훼께서 위로하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② 구조와 내용
 바빌론 유배에서 귀환한 예루살렘 공동체를 정치ㆍ사회적으로 정리한 느헤미야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는 느헤미야기는 아래와 같이 구성돼 있습니다.
 ㉠ 느헤 1~7장 :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고 토지 개혁을 감행한 느헤미야의 활약상.
 ㉡ 느헤 8~10장 : 에즈라의 율법과 초막절 축제.
 ㉢ 느헤 11~13장 : 예루살렘 성벽 봉헌과 느헤미야의 두 번째 사회 개혁.

 (3)핵심 신학 사상
 유배에서 귀환에 성공한 예루살렘 공동체의 재건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전해주고 있는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의 공통된 핵심 신학 사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용서와 구원의 야훼 하느님
 느헤 9장에 나오는 `참회 기도`는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 하느님 율법을 거역한 죄로 아시리아의 침공을 받고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는 수난을 당해야 했지만, "너그럽고 자비하신 하느님"(느헤 9,31)께서는 그런 이스라엘 백성의 허물을 모두 용서해주셔서 `제2의 출애굽`인 `바빌론 탈출`을 통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주셨다는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의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항상 다시금 용서하시고 구원으로 이끌어주시는 분이십니다.

 ② 모세의 율법과 예루살렘 성전의 제의(祭儀)
 바빌론 유배에서 귀환한 새 예루살렘 공동체는 옛 이스라엘의 합법적 계승자가 되고 순수한 참 이스라엘이 되기 위해서 새롭게 이룩된 성전 예배를 성실히 지키고(느헤 13장 참조), 율법을 삶의 확고한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느헤 8장 참조)고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③ 혼종혼의 금지
 에즈라와 느헤미야는 참 이스라엘이 되기 위해서 이교인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에즈 9~10장; 느헤 13,23~29 참조). 이러한 배타주의적 개혁을 통해 야훼 신앙이 이교화되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4)배타주의와 보편주의 사이의 갈등
 다종교 사회인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때때로 우리 신앙을 순수하게 보전해야 할 필요성과, 타종교의 신앙을 존중해줘야 할 필요성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상호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경향 사이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참된 길을 걸을 수 있는 지혜를 성령께 항상 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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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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