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성경 하루 한장 읽기 해설] 마카베오기 상, 하권

유다인 항쟁 중심 인물 이야기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우리는 모세오경을 읽고 나서 여호수아기부터 일련의 역사서 내지 전기 예언서들을 읽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그 마지막인 `마카베오기`를 읽을 차례입니다. 상ㆍ하권 2권으로 이뤄진 이 책의 이름은 기원전 167년에 유다를 지배하던 시리아의 셀레우코스 왕조에 대항해 일어난 유다인 항쟁의 중심 인물인 유다의 별명인 `마카베오`에서 유래합니다. 뜻은 분명치 않지만 `원수를 때려 눕히는 망치`를 의미한다고 통속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① 저자와 저술 시기
 마카베오기 상ㆍ하권의 저자와 저술 시기는 서로 다릅니다. 먼저 상권을 살펴보면, 저자는 분명치 않지만 유다교 전통과 문화를 지극히 존중하고 하스모네아 가문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유다인으로 여겨집니다. 상권이 로마에 대해 호의적이고 대사제 요한 히르카노스(기원전 134~104)에 관한 기사로 끝나는 것으로 봐서 기원전 140~100년 사이에 히브리어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는 히브리어 원본은 없고 그리스어와 라틴어 역본만이 남아 있습니다.

 하권은 오히려 상권보다 먼저인 기원전 124~63년경(2마카 1,9 참조)에 이집트에서 그리스어로 저술된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는, 키레네 출신 유다인 야손이 유다 마카베오에 관한 기록과 전설 등을 모아 5권으로 저술한 내용을 1권으로 요약ㆍ편찬한 것으로 볼 때 그리스어 수사법에 매우 능숙하면서도 하스모네아 왕조에 비판적인 정통 유다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② 상ㆍ하권의 관계
 마카베오기 상ㆍ하권은 둘 다 마카베오 시대를 다룬 역사서로서, 하느님 도움으로 유다 민족이 정치적 독립과 종교적 자유를 다시 획득하는 과정을 전해준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선 상권은 알렉산드로스 시대부터 시작해 마카베오 형제 활동시기까지 약 40년간의 긴 시기(기원전 166~134/104년)를 다룬 반면, 하권은 대사제 오니아스 3세 때부터 니카노르의 패배까지 약 십여 년만 다루고 있습니다. 또 상권은 하스모네아 왕조를 지극히 옹호하는 반면에 하권은 극히 비판적입니다. 다시 말해 상권은 왕조의 정통성에 초점을 뒀지만 하권은 예루살렘 성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 두 책들은 마카베오 항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③ 신학적 메시지
 마카베오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신학적 특성은 철저한 유일신 사상에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이란 호칭 대신에 `하늘`(1마카 3,19.50; 4,10 등), `그분`(1마카 2,61), `당신`(1마카 7,37.41)이란 호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성은 자비하시고 계약에 충실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절대로 버리지 않고 도와주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카베오 형제들이 거둔 놀라운 승리는 그들의 용맹이나 군사력의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뤄주신 일이라고 마카베오기는 고백합니다.

 그 밖에도 마카베오기는 엘아자르와 일곱 형제의 순교 장면을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 책은 구약성경에서 처음으로 순교신학과 의인의 부활사상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④ 구조와 내용
 △마카베오기 상권은 다음과 같이 다섯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 1마카 1,1~64 : 머리말.
 ㉡ 1마카 2,1~70 : 저항운동을 시작한 마타티아스.
 ㉢ 1마카 3,1~9,27 : 유다 마카베오의 항쟁과 승리.
 ㉣ 1마카 9,28~12,53: 새 지도자인 요나탄의 승리.
 ㉤ 1마카 13,1~16,24 : 영구적 지도자가 된 시몬.
 
 △마카베오기 하권 역시 다섯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 2마카 1,1~2,18 : 이집트의 유다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 2마카 2,19~32 : 저자의 머리말.
 ㉢ 2마카 3,1~4,50 : 대사제직의 타락.
 ㉣ 2마카 5,1~7,42 : 안티오코스 4세와 그리스화 운동.
 ㉤ 2마카 8,1~15,39 : 유다 마카베오의 승리와 성전 재봉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8-01-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3

마르 1장 38절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