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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성경읽기] 호세아서, 요엘서, 아모스서 해설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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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아서ㆍ요엘서ㆍ아모스서

이번 주부터 `12소(小)예언서`를 읽을 차례입니다. 분량은 적지만, 분량으로는 감히 규정할 수 없는 깊이를 지닌 신앙의 대(大)증언들을 담고 있는 이 예언서들 가운데 우리가 가장 먼저 읽을 예언서는 「호세아서」「요엘서」와 「아모스서」가 되겠습니다.

(1)「호세아서」
 
 기원전 8세기 초 북이스라엘 왕국에서 활동한 예언자 호세아의 이름을 따라 제목이 정해진 「호세아서」는 기원전 722년 사마리아 함락 이후 남유다로 피신한 호세아의 제자들에 의해 수집되고 편집돼 완성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정치ㆍ사회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경신례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호세아는 그의 사생활인 결혼생활을 통해서도 하느님 말씀을 전한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남편과 삼남매를 버리고 정부들을 따라간 아내 `고메르`는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저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내를 찾아가 용서해주고 받아준 호세아는 당신을 배신했음에도 다시금 용서해주시고 받아주시는 `사랑과 자비` 의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결국 이 책의 중심 주제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손상된 관계와 그 관계의 복원인데, 다음 말씀이 이를 잘 요약해줍니다.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호세 2,21-22). 그리고 호세아 예언자는 자신의 온 삶으로 이를 선포하고 증언했습니다.


(2)「요엘서」
 12소예언서 가운데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요엘서」는 바빌론 유배 이후인 기원전 400년께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활동한 예언자 요엘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문학기법은 매우 특이합니다.
 
 먼저 독자들에게 무서운 메뚜기 재앙을 상상하게 만든 다음, 메뚜기 떼의 공격을 주님이 유다를 공격하기 위해 보내신 군대의 공격으로 바꿉니다. 이런 문학기법을 통해 요엘은 궁극적인 구원이 실현되는 `주님의 날`이 임박했으니 하느님 백성은 하루 빨리 회개해 하느님께 되돌아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특히 3장에서 예언자는 당신의 영을 내려주신다는 하느님 약속을 전해주고 있는데, 「사도행전」의 저자는 이러한 약속이 오순절의 성령강림을 통해 실현됐다고 선포했습니다(사도 2장). 따라서 주님의 영인 성령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때에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으리라"(요엘 3,5)는 요엘 예언자의 말씀을 일상의 생활 안에서 실현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3)「아모스서」
 세 번째 소예언서인 「아모스서」는 호세아와 마찬가지로 기원전 8세기께 남유다 베들레헴 근처 토코아 출신 양치기이면서 북이스라엘 왕국에서 예언자로 소명을 받아 활동했던 아모스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면서 종교비판에 주력했던 호세아와는 달리 아모스는 주로 사회정의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난한 이들을 억누르고 착취하던 이스라엘 상류층을 신랄하게 또는 풍자적으로 비판하면서 이스라엘에 사회정의가 실현되지 않으면 나라 전체가 적들 손에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서 북이스라엘의 적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기원전 8세기 후반 근동의 패권을 장악하고 결국엔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아시리아 제국을 가리키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아모스에 의하면, 올바른 회개란 성소를 찾아 겉치레뿐인 예물을 바치는 데 있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너희가 나에게 번제물과 곡식 제물을 바친다 해도 받지 않고 살진 짐승들을 바치는 너희의 그 친교 제물도 거들떠보지 않으리라. 너희의 시끄러운 노래를 내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희의 수금 소리도 나는 듣지 못하겠다. 다만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 5,22-24).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장 비서)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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