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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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독일 ‘시노드의 길’은 교회 친교에 상처 입히고 일치 위협”

3년 전 독일 교회 구성원들이 만든 교회 위기 극복·쇄신 위한 회의체... 동성 결합·여성 사제 서품 등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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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갤던에 있는 한 성당에서 사제가 동성 커플을 축복하고 있다. 시노드의 길은 동성 결합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 입장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독일 교회가 진행 중인 ‘시노드의 길’(Der Synodale Weg)과 관련해 교황청이 “시노드의 길은 주교들과 신자들에게 새로운 통치 방식은 물론 교리와 도덕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하라고 강요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시노드의 길은 독일 교회 구성원들이 3년 전 교회 위기 극복 및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회의체다. 이 회의체는 △동성 결합 △사제 독신 △여성 사제 서품 △교회 통치 권한 분산 같은 안건까지 다뤄 많은 이가 우려하고 있다. 지역 교회 차원에서 논의할 수는 있지만 어떤 결정을 내려 실행하기가 어려운 안건들이다.

▶관련 기사 1670호 7월 10일 자 5면 참조



교회 일치에 위협이 될 수 있어

교황청은 선언(Declaratio) 형태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보편 교회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 교구에서 새로운 공적 조직이나 새로운 교리를 시작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다”며 “이는 교회 친교에 상처를 입히고 일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이 일치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 이유는 시노드의 길 참여자들이 공동합의로 통과된 안건들에 대한 이행을 주교들에게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독일 교회가 여성 사제 서품을 허용하거나 동성애에 대한 전통적 입장을 바꾸면 보편 교회와의 일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오스트리아의 신학자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이미 몇 달 전에 “시노드의 길은 부분적으로 다른 기준을 갖고 독자적인 길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교황청은 이 선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우려와 관련해 독일 교회에 보낸 서한 내용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2년 전 ‘독일의 모든 하느님 백성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개별 교회가 전체 교회로부터 분리되면 쇠약해지고 말라 죽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17년까지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을 지낸 독일의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도 자국에서 진행되는 이 회의를 비슷한 어조로 문제 삼았다.

그는 EWTN과의 인터뷰에서 “주도자들이 ‘개혁 과정’이라고 선언한 이 회의는 반(反) 가톨릭적이며, 잘못된 궤도에 올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회의 목적이 “과했다(over)”고 덧붙였다. 로마의 선언(입장문)으로 시노드의 길은 끝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시작부터 그럴 운명이었는데, 회의를 시작한 사람들이 아직도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쏟아지는 우려


한편, 교황청 입장문은 서명이 생략된 채 발표돼 바티칸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시노드의 길 상임위원회는 “서명 없이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올바른 소통 방식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캐나다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국무원이 작성한 것인데, 서명 누락은 담당 부서의 실수일 뿐 나쁜 의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2년 전 교회 통치권자로서 써서 보낸 서한(독일의 모든 하느님 백성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할 말을 다했기 때문에 더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독일 주교회의와 독일가톨릭중앙위원회(ZdK)가 참여하고 있는 상임위원회는 내년에 모든 회의 일정이 끝나는 대로 교황청에 종합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독일 교회는 내년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비중 있게 다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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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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