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 이하 ‘왜관수도원’)이 매년 마련하고 있는 ‘수도생활 체험학교’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왜관수도원은 개설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7월 말과 8월 중순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우선 7월 26~29일 3박 4일간 만 32세 미만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제34차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개최한다. 아울러 8월 10~12일 2박 3일간 역대 참가자와 그 가족들을 초청하는 ‘베네딕도의 벗들 캠프’를 열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가톨릭교회 내 수도회로서는 최초로 2002년 여름에 열렸던 왜관수도원 수도생활 체험학교는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침묵과 기도, 엄격한 규율과 봉쇄 등의 이미지로만 떠올려졌던 수도자의 삶을 경험함으로써, 일상에 지친 젊은 신앙인들에게 영적 우물이 돼 왔으며, 성소계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10년간 수도생활 체험학교 누적 참가자만 해도 2600여 명에 달한다(2012년 2월 기준).

수도생활 체험학교는 기본적인 베네딕토 수도승의 생활과 왜관수도원 소개를 비롯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참가자들은 수도자들과 하루 다섯 번 성당에서 기도와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기본으로 각 과정에 참여한다. 아침·저녁 명상 시간을 가지며, 오전과 저녁시간에 수도생활과 관련된 특별 주제 강의가 마련된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는 베네딕토 성인의 가르침에 따라 수도원 작업장에서의 노동체험을 하고, 조별 공동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거룩한 독서)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음미하면서 자신의 삶과 접목시키고 함께 나누는 등 간접적 수도생활을 맛볼 수도 있다.

수도생활 체험학교는 일 년에 두 차례,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다. 고등학생 이상 만 32세 이하의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하며, 매회 선착순 50명에 한해 미리 신청을 받는다. 수도생활 체험학교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매월 1회 1박 2일간 열리고 있는 ‘베네딕도의 벗들 기도모임’도 영적인 쉼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왜관수도원 성소 담당 박진형(비오) 신부는 “수도원에서의 체험을 통해 영적인 자양분을 얻어 각자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54-970-2000, 010-8353-2323 성소담당, cafe.daum.net/osbfriends 베네딕도의 벗들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