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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통해 종교간 대화 본격화

작은 형제회 한국관구 대화위원회, ''아시시 정신'' 강좌ㆍ카페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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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형제회가 종교간 대화를 위한 `아시시 정신` 구현에 나섰다.

 작은 형제회 한국관구 대화위원회(담당 오수록 수사)는 6월 `아시시 정신` 강좌를 개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아씨시 정신`(http://cafe.daum.net/soaik)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개설해 종교 간 대화를 본격화했다. 이는 성 프란치스코가 1220년 순교를 무릅쓴 세 번째 이슬람 선교여행을 통해 술탄 살라딘을 만나 대화하고 예루살렘에 작은 형제회원들을 상주시키면서 종교 간 대화의 문을 연 전통을 이으려는 취지다.

 강좌는 타 종교를 배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화위원회는 지난 2009년부터 프란치스코회원과 일반인을 구분해 개최해온 강좌를 일반인들에게 모두 개방하고 횟수도 기존 4회에서 매달 갖는 것으로 확대했다. 이미 지난 6월 `종교 간 대화 가능한가`(강디에고 신부, 꼰솔라따선교수도회), 7월 `다(多)의 발견`(이제민 신부, 마산교구)를 주제로 진행된 강좌는 △역사적 예수(한인철 목사, 8월 13일 오후 2시 정동 수도원) △이슬람 종교와 문화(9월) △인도 종교와 문화(10월) △한국의 민족 종교(11월) 등을 주제로 계속된다. 12월에는 2013년을 마무리하며 성찰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위원회는 공부자료를 공부모임 전에 `아씨시 정신` 카페를 통해 제공한다. 카페는 자료실과 자유게시판, 알림방, 한 줄 인사, 사진방, 제안(나눔)방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제안방을 통해 평화와 기도, 창조질서 보전 등으로 집약되는 아시시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제안이나 카페 운영과 관련한 제안 등도 수렴한다.

 내년에는 종교와 문화에 대한 공부와 함께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토론시간과 다양한 삶의 현장을 체험하는 만남의 기회를 자주 갖기로 했다. 핵발전소나 창조질서 보존, 대안에너지, 세대ㆍ계층 간 갈등, 가족 해체 등 사회적 현안이 되는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돌아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인터뷰- 대화위원회 담당 오수록 수사

 
 "교의로, 교리로 만나면 충돌이, 마찰이 생깁니다. 하지만 삶으로 만나면 서로 나누고 공감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오수록(프란치스코) 수사는 그래서 성 프란치스코의 삶의 족적을 돌아보며 대화하고 나누는 `아시시 정신`의 구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원주의 사회에선 `알게 모르게` 타 종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강좌를 통해 타 종교와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하면서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것.

 "유가는 불교를 만나 성리학과 양명학 같은 송명철학이 나오고, 불교는 유학을 만나 선불교가 나옵니다. 보세요. 원시불교보다 선불교가 전 세계 불교계를 주름잡고 있지 않습니까? 가톨릭도 한국과 서구, 중국과 일본이 다릅니다. 그럴 수밖에 없구요. 종국에는 한국이라는 몸에 맞는 가톨릭이 나올 것입니다. 그게 토착화한 신학이고 영성입니다."

 1977년부터 6년간 화순 도남재서원에서 한학을 익히기도 한 이색경력을 갖고 있는 오 수사는 1980년대 중반 성 프란치스코를 만나 세례를 받고 1990년 작은 형제회에 입회했다. 현재 성균관대 대학원 유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박사학위 논문을 쓰며 종교 간 대화에 혼신을 쏟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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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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