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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병동에 웃음꽃 활짝 피었어요

강화연씨, 세브란스병원에서 가톨릭 문화기획 IMD 초청 인형극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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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동 아이들과 부모들이 `내 친구 폴` 인형극을 보고 있다. 박수정 기자
 

 9일 오후 4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동 예배실. 가톨릭 문화기획 IMD의 창작 인형극 `내 친구 폴`이 시작되자 링거주사를 주렁주렁 단 아이들 눈망울이 반짝인다. 휠체어를 탄 아이들은 주인공 폴이 위험에 처할 때면 꼬마 천사 `딱지`가 가르쳐준 주문 `엘로힘`을 예배실이 떠나가라 외친다. 도무지 아픈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인형들이 실수라도 저지르면 신이 나서 박장대소다.
 
 부모들도 아이와 함께 눈을 맞추며 동심으로 돌아가 인형극을 감상했다. 아이들은 인형극이 끝난 뒤에도 무대를 떠날 줄 모르며 인형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팔에 깁스를 한 아들(박준혁, 12)과 함께 인형극을 보러 온 엄마 이현주(40)씨는 "준혁이가 모처럼 신나게 웃으며 인형극을 재밌게 봤다"면서 "아들이 병원에 있어 늘 답답해했는데 인형극 덕분에 신나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인형극 공연은 병원 암병동에서 아버지를 간호하던 강화연(로사, 34)씨가 준비한 선물이다. 강씨는 아버지를 간호하다 보니 병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에게 눈을 뗄 수 없었다. 몸이 아파 입원한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아픈 부모를 돌보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또래 친구들이 한창 밖에서 뛰어놀며 이런저런 공연을 보러 다닐 텐데, 이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은 `그럼 병원으로 인형극을 초청해보자`라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강씨 결심을 들은 병원 측은 아이들과 부모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흔쾌히 예배실을 내줬다. 강씨의 요청에 IMD는 기꺼이 무료로 공연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래도 IMD에 적게나마 사례를 해야 할 것 같아 SNS를 통해 공연 소식을 알리고 후원금을 모았다. 강씨는 연말에 받은 회사 연차수당을 내놓았고, 공연 소식을 접한 강씨 지인들이 십시일반 보탰다. 예상했던 것보다 후원금이 많이 모여 공연비를 뺀 남는 돈으로 아이들에게 과자도 선물했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어른들의 정성은 아이들의 함박 웃음꽃으로 피어났다.
 
 강씨는 "많은 분이 도와줘서 의미 있는 공연이 됐다"며 "다들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오히려 제가 더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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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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