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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존경이 있는 이곳이 어르신 천국

서울 서초구립노인요양센터, 입주 어르신 가족처럼 모시고 맞춤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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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립노인요양센터 어르신들이 문화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서초구립노인요양센터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 이만한 시설은 없어요. 수녀님, 직원들이 진정 마음으로 우리를 대해주니까요."(정성중 요셉, 91)

 "종일 마음껏 기도하지, 성경 공부하지, 미사 참례하지, 이런 곳 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주님께서 이뤄주셨어요."(임귀임 마르타, 92)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340길 21 서초구립노인요양센터. 우면산 자락 한편 평온한 곳에 자리한 센터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센터에서의 생활에 더할나위 없이 만족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술ㆍ원예ㆍ심리상담ㆍ종교활동 등 수십 가지에 이르는 프로그램과 갖가지 문화활동을 하며 사는 어르신들은 365일 센터가 주는 즐거움에 산다.

 복도 벽을 한가득 메운 사진 속에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휠체어를 타고 힘겨운 몸을 이끌고서 성지순례하며 기도하는 모습, 꽃단장하고 신바람 나는 공연을 즐기는 환한 얼굴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은 종교활동이다. 센터는 미사, 예배, 법회 등 각 종교에 맞는 신앙생활을 배려하고 있다. 개신교 신자 어르신도 수녀가 가르치는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에 빠지지 않을 정도다. 치매 어르신이 70, 한해 40여 명이 센터에서 주님 곁으로 떠나지만 대부분 보호자들은 병원 중환자실보다 이곳 센터에서 수도자들의 따뜻한 기도 안에서 임종을 맞길 원한다.

 어르신들의 편안한 안식처인 센터가 설립 3주년을 맞았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최초 구립노인요양시설이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센터에는 입주 어르신 200명이 6개 마을로 나눠 살고 있다. 수녀 3명을 포함해 직원 130여 명은 어르신 각자 성향을 반영한 `케어 플랜`에 따라 어르신들이 평생 살아온 모습 그대로 생활하도록 돕는다.

 쾌적한 입지 조건과 문화ㆍ케어 서비스, 나아가 영적 배려까지 심혈을 기울여온 센터는 3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교회가 운영하는 모범 노인요양시설로 손꼽히고 있다. 한달 생활비 수백만 원에 이르는 대기업 시니어타운 관계자들이 10분의 1에 불과한 생활비로 운영하는 이곳 센터에 대기자만 700여 명에 이른다는 소문을 듣고 수시로 찾아와 비결을 캐물을 정도다.

 센터는 14일 센터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장 정성환 신부 주례로 3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인터뷰 / 센터장 박지숙 수녀
 
 
 "`어르신이 주체로서 행복한 삶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어르신 돌봄을 넘어 한분 한분이 매일 기쁘게 주체적 삶을 사시도록 힘쓰는 일은 꾸준히 이어져야죠."

 센터장 박지숙(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수녀는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웃으며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직원들은 `오감(五感)`이 열린 생활로 존중하며 섬기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녀는 "200명 어르신 뒤에 수백 명 보호자들의 기대가 있어 때론 힘들 때도 있지만, 대부분 저희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겨주신다"며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어르신과 더불어 살도록 직원 영성교육 또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박 수녀는 "어르신을 바라보는 눈길에 사랑과 존경을 담고, 어르신 말씀에 늘 귀 기울이고, 그분들 동작 하나에도 기뻐하는 센터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어르신들을 천국으로 배웅하는 데 저희를 도구로 써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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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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