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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수술 위해 찾은 한국, 치료비만 1억 넘어

몽골 의술로 위암 수술 불가, 둘째 딸 있는 한국에서 대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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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에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는 을지쿠씨.

 


몽골인 멘드바야르 을지쿠(Mendbayar Ulziikhuu, 66)씨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다 의료 일선에서 물러났다. 남편도 운전기사와 경비로 일하다 퇴직했다. 부부는 장성한 자녀들과 함께 행복한 노년을 꿈꿨다. 하지만 부부의 꿈은 얼마 가지 못해 산산이 깨졌다.

외아들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이다.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상심이 얼마나 컸던지, 남편은 아들이 죽은 지 두 달 만에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을지쿠씨도 지난해 11월 위암 2기 진단을 받았다. 한순간에 불행이 켜켜이 닥친 것이다.

몽골 국립암센터를 찾은 을지쿠씨는 수술 불가 판정을 받았다. 현지 의술로는 수술할 수 없으니 항암치료만 하자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둘째 딸 이지나(41) 씨는 엄마 을지쿠씨를 한국에 모셔오기로 했다. 지나씨는 한국에서 8년간 의료 통역 일을 하고 남편을 만나 결혼해 2014년 한국으로 귀화해 경기도에서 살고 있었다. 췌장암으로 죽음을 앞둔 아버지 소식을 듣고 어머니만큼은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에서의 수술을 강권했다.

딸의 효심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있었던 을지쿠씨는 남편을 첫째 딸에게 맡기고, 올해 2월 한국에 와서 일산 국립암센터에 입원했다. 진단 결과 위암 2기였다. 하지만 식도와 위, 소장을 잇는 소화관에도 이상이 있어 어려운 수술이 예상됐다. 의료진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복강경으로 위전절제술을 했으나 결국 가슴을 열어 식도와 위, 소장을 연결하는 스텐트 삽입까지 하는 큰 수술을 해야만 했다. 15시간이나 걸린 대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긴 을지쿠씨는 보름간 의식 없이 사투를 벌이다 겨우 회복했다. 3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긴 을지쿠씨는 위가 협착돼 이후에도 지금까지 6차례 확전술을 받아야 했다.

쉬이 회복하지 못하고 고된 병상 생활을 하는 엄마의 모습에 딸 지나씨는 자신이 고집을 피워 엄마를 고생시킨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나씨는 엄마 을지쿠씨의 간병과, 의료진과 환자와의 통역을 위해 지금까지 엄마 곁에서 병원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무급 휴가를 내고 버티고 있는 지나씨 역시 형편이 어려워지고 있다. 치료비와 입원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순이처럼 살면서 모아온 예금 3000만 원도 엄마 을지쿠씨 치료비로 모두 소진했다. 지나씨는 엄마의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중학생 1학년인 딸의 학원도 끊었다.

지나씨는 “생산직에 일하고 있는 몽골인 남편과 함께 어떻게든 엄마의 완치를 위해 버텨내려 하지만, 1억 원이 넘는 고액의 누적 치료비로 인해 점차 버틸 힘이 줄어들고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후견인 : 김우성 신부 (의정부교구 병원사목위원회 / 국립암센터 원목)

“을지쿠씨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왔고, 최근 회복세를 보여 일반 병실에서 치료 중입니다. 현재 환자 가정의 상황으로는 치료비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입니다. 많은 기도와 도움을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을지쿠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3일부터 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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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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