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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극소 저체중아 낳은 푸딘다엔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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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8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태국인 닛타야 파라위치(27)씨가 응급 분만으로 31주 3일 된 아들 논타왓 푸딘다엔을 낳았다. 출생 직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실한 논타왓 아기는 몸무게 1.25㎏ 미숙아에 ‘신생아 황달’, ‘호흡곤란 증후군’ 등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일반 신생아 몸무게가 평균 3~3.5㎏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약 3분의 1 정도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왔다.

왜소한 데다가 장기가 발달하지 못해 스스로 호흡할 수 없다.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그 작은 체구를 유지해 가고 있다. 나아지고 있지만, 정상 체중이 될 때까지 퇴원은 어렵다는 게 병원 측 입장이다. 한 달 정도 더 입원이 필요하다. 퇴원 후에도 계속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기는 미등록 외국인 처지라 입원 일주일 만에 병원비가 1000만 원을 넘겼다. 아기의 부모 알루엣벳 푸딘다엔(33)씨와 닛타야 파라위치씨에게는 알루엣벳씨의 월급 230만 원이 수입의 전부다. 종이컵 제조 공장에 다니며 버는 이 수입으로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주변에 돈을 빌려 치료비를 냈지만, 불어나는 병원비에 부부는 망연자실이다.



부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둘 다 매달 60만 원씩 고국에 송금하며 가족을 챙기던 중 교제하게 됐다. 그러다 닛타야씨가 공장에서 끼임 사고로 손가락 끝부분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고, 일을 그만두고 치료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았다. 임신 3개월이 지난 상태였는데, 두 사람은 ‘찾아온 생명이 축복’이라 생각돼 다니던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출산 비용을 따로 저축하는 등 태어날 아기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닛타야씨가 하혈 및 복부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태아를 지키기 위해서 장기 입원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도 입원비가 부담돼 5일 만에 퇴원했다. 하지만 계속된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고 결국 응급 분만을 하게 된 것.

닛타야씨는 일주일에 두 번 아이를 면회한다. 품에 안아보고 싶은 금쪽같은 아들이지만, 그럴 수가 없어 그저 눈물로 지켜볼 뿐이다.

“아이가 안타깝고 불쌍해요. 남편도 이 상황을 많이 속상해하고 있어요.” 심경을 묻는 기자 질문에 그는 눈물을 훔치며 답을 이었다. “아이가 건강하지 못한 것이 제 탓 같아요.” 닛타야씨는 손 끼임 사고 당시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약을 복용하고 돈 걱정에 제대로 진료를 받지 않은 것을 자책했다.

부부는 보증금 100만 원, 월세 25만 원 집에 거주한다. 입원비와 치료비 및 빌린 돈을 갚느라 고국에는 생활비 보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아기 치료비 외에 닛타야씨 입원비만도 약 700만 원에 달한다.

태국의 가족들은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소득이 전무해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아이가 나으면 예쁘게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도록 키우고 싶다”는 닛타야씨는 “건강할 때까지 전적으로 돌보면서 일을 통해 빌린 돈을 갚아나가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 낳았기 때문에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나도 적절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었다”고 인사한 그는 “도와주신 마음을 기억해서 아이가 건강하게 크도록 잘 돌보겠고, 저 또한 훗날 아들과 비슷한 아픈 아이를 만나면 후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영성부원장 이상훈(미카엘) 신부는 “형편이 어려워 아이를 안전하게 양육할 수 없는 여건이지만, 생명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지닌 젊은 부부에게 뜻있는 이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4년 1월 10일(수) ~ 1월 30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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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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