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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통해 아시아 최고 신학교로 발전시켜야

가톨릭대 성신교정 학장 및 대신학원장에 취임한 백운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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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가톨릭대학교 대신학장 및 대신학원장인 백운철 신부가 볕좋은 창가에서 성서신학 서적을 읽고 있다. 리길재 기자

성서신학자로서 지난 1997년부터 서울대신학교 교수로 사제와 평신도 지도자 양성에 헌신해온 백운철 신부가 8일 제23대 가톨릭대학 성신교정 학장 겸 신학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겸손하고 부드러운 성품과 지도력으로 교수단과 신학생들로부터 존경받아온 그는 취임 첫 인사말로 "두렵고 떨린다"고 했다. 세속화에 따른 성소 감소 현상을 극복하고 신학교를 교황청이 요청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국제화 규정을 갖춘 학교로 성장시켜야 하는 두 십자가를 양 어깨에 짊어진 탓이다.

 "저는 이 격변기를 위기로만 인식하지 않고 사제양성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정적 호기로 삼아 교수진과 함께 새 틀을 짜나가겠습니다."

 사제양성기관인 대신학교(신학원)는 전통적으로 `교회의 심장` `교회의 못자리`로 불려 왔다. 그는 직설적으로 "신학원은 좋은 목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사제양성은 바로 예수를 알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제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고 말한 백 신부는 "사제는 언제나 예수님으로부터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두 가지 질문을 받는다"면서 "사제는 이 예수님의 질문 앞에 늘 자신을 세워두고 주님의 충실한 양으로서 실존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덧붙여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 "우리가 십자가 없이도 사제일 수 있지만, 십자가 없이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없다"면서 "`예수님을 충실히 뒤따르는 제자`라는 관점에서 사제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늘날 사제들이 소속 교구뿐 아니라 세계교회의 일원으로 보편교회를 위한 책임과 몫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선교사로서의 본질적ㆍ우선적 사명에 대해 더욱 집중적으로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 공동체입니다. 사목은 이미 신자가 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고, 선교는 아직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입니다. 선교 대상은 비단 우리나라 비신자만이 아니라 해외에 나가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선 소외계층으로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들이, 해외는 남미가 선교 적임 대상이라 봅니다."

 백 신부는 `선교사로서의 사제양성`과 `신학교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국제화 추진`을 답으로 제시했다. 교황청립 대신학교의 수준에 맞는 교수진과 학제ㆍ교과목 보강,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을 영입, 영어 강의 개설 등을 통해 아시아권 중심 신학교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사제성소 계발과 육성을 위해선 원초적 자원지인 가정과 본당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신학교의 범위를 넘어 교구 전체가 사제양성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열린 8일 백운철 신부 신학대학장 및 신학원장 취임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서울대교구 주교단, 사제단, 신학생 그리고 가족을 하객 700여 명이 참례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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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호신문  20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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