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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언 몬시뇰(오른쪽)이 3월 29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거행된 가톨릭학원 세례식에서 세례를 주고 있다. 남정률 기자 |
학교법인 가톨릭학원(교구장 대리 박신언 몬시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거푸 500명이 넘는 영세자를 배출했다.
가톨릭학원은 3월 29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로비에서 박신언 몬시뇰 주례로 산하 기관 교직원 및 임직원 세례식을 거행하고 524명의 새 신자를 탄생시켰다. 교회기관에서 2년 연속 500명을 웃도는 입교자를 낳은 것은 사상 초유의 일. 게다가 524명은 지난해 4월 세례식 때 세례를 받은 512명보다 12명 더 늘어난 숫자다.
가톨릭학원은 서울대교구 가톨릭중앙의료원(CMC)과 교육기관을 관장하면서 평화상조ㆍ평화드림 등 사업체를 운영하는 기구로, 이날 세례를 받은 이들은 가톨릭학원 산하 5개 직할 병원과 사업체 직원들이다.
가톨릭학원을 복음화의 산실로 이끈 이는 다름 아닌 박 몬시뇰이다. 2010년 가톨릭학원 교구장 대리로 부임한 박 몬시뇰은 산하 기관 직원들의 복음화율이 45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면서 `치유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함으로써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살핀다`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이념을 구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예비신자 입교 운동이 최우선 과제가 된 것이다.
박 몬시뇰은 "어항 속에 있는 고기도 못 잡으면서 고기를 잡겠다며 그물을 들고 바다로 나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산하 기관에 근무하는 사제와 수녀들이 기관 내 복음화 활동에 매진하도록 재촉하고, 직원들에게는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기도와 정성으로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신앙인으로서 직무유기"라고 선교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박 몬시뇰은 산하 기관을 방문해서 세례를 받지 않은 직원을 만나게 되면 그 자리에서 세례명을 정해줄 만큼 입교를 독려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다른 곳도 아닌 교회기관에 근무하면서 하느님을 모른 채 산다는 것을 박 몬시뇰은 용납할 수 없었다. 박 몬시뇰의 강력한 의지는 산하 기관 전체로 퍼져 나갔고, 입교 권유와 예비신자 교육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를 잡아 갔다. 500명이 넘는 세례자를 잇달아 배출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의지가 뒷받침된 노력의 결실이다.
박 몬시뇰은 세례미사 강론을 통해 "여러분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앙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아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축하하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기도하고,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신앙인이 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세례를 받은 김현숙(베로니카, 성바오로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교회 병원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레 신앙에 대해 생각을 해오던 차에 최근 많은 분들이 입교를 권해 영세를 결심했다"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다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