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그곳에선 예비신자들도 신앙을 증거했다

대전교구 홍주성지, 8월 시복대상자 4위와 예비신자 등 212위 순교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충남 `홍주(현 홍성) 성지`가 내포 교회의 핵심 성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홍주에서는 천주교 신앙 때문에 목숨을 바친 순교자가 모두 212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원시장(베드로, 1732~1793)과 방 프란치스코(?~1799), 박취득(라우렌시오, ?~1799), 황일광(시몬, 1757~1802) 등 4위가 오는 8월 시복되는데다 도심 곳곳에 순교지와 증거터가 산재해 있다. 

 
▲ 홍주순교성지 최교성 전담 신부가 홍주성 밖 월계천과 홍선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생매장터에 대해 순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세택 기자
 
 홍주성지(전담 최교성 신부)는 순교자들의 순교터 3곳과 순교자들이 신앙을 증거한 3곳으로 이뤄져 있다. 순교터는 △교수형을 당한 순교자가 100위, 옥사자가 13위에 이르는 홍주옥 순교터 △홍주성 밖 월계천과 홍성천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있는 생매장 터 △홍주성 북문 밖 월계천과 소향천이 만나는 북문교 아래 100m 지점 참수터가 있다. 또한 신앙을 증거한 곳으로는 △홍주진영 동헌(옛 경사당, 현 한국통신 부지) △홍주목 동헌(옛 근민당, 현 군청 뒤뜰) △홍주성 내 저자거리(현 예비군중대 터)도 있다. 이 6곳의 성지는 직선 거리로 1.2㎞, 걸어서 다 돌아본다 해도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 홍주읍성 내 홍주옥 앞에 있는 형구에서 당시 형집행 장면을 순례자들이 재현해보고 있다.
 
 게다가 홍주군은 이미 홍주성 역사문화공원과 홍주성 역사관을 조성하고 옥사 등을 복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00년 역사가 깃든 홍주읍성 남문 `홍화문(洪化門)`을 복원했다. 홍주를 찾는 순례자들은 도심 곳곳에서 순교 신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810m 성벽을 따라 홍주읍성 동문인 조양문,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 등 읍성관광까지 겸할 수 있다.
 
 특히 홍주성지의 순교자들 가운데는 3번이나 체포, 유배, 옥살이를 겪다가 자신이 자신에게 세례를 주고 순교한 이여삼(바오로, ?~1812)과 같이 예비신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예비신자들을 위한 성지로도 특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홍주읍성 안팎에 각각 3곳의 순교터와 증거지가 산재해 있고, 매장지까지 있다. 사진은 홍주읍성도.
 
 홍주는 이에 따라 124위 시복 결정과 함께 솔뫼ㆍ합덕ㆍ해미ㆍ홍성ㆍ여사울 등 천주교가 꽃 피운 금강 북부충청도 서북 지역, 상부 내포에서도 눈에 띄는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홍주성지의 순교자 212위는 337위의 순교자를 낸 공주황새바위성지에 이어 내포교회(대전교구)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한편 홍주성지는 지난 3월 25일 홍성군 홍성읍 홍주성지성당에서 홍성지구장 겸 홍성본당 주임 맹세영 신부 주례와 지구 및 성지 전담 사제단 9명 공동 집전으로 성지미사를 봉헌하고, 앞으로 성지미사를 상설화하기로 했다. 성지미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에 봉헌된다. 문의 : 041-633-2402
 
 홍주성지는 대부분이 국유지여서 성지측은 홍주 순교자들을 현양하면서 성지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홍주성지전담 사제로 사목하고 있는 최교성 신부는 "홍주성지는 한 곳에 순교터와 증거지, 매장지까지 다 있는 특색 있는 성지"라면서 "이 거룩한 성지를 통해 박해시대 순교자들의 삶을 증거함으로써 은총의 성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주성지 개발에 초석을 놓은 나기순(공소사목, 추부공소) 신부는 "홍주성지는 예비신자로서 순교한 분들이 많기에 특히 예비신자를 위한 성지로 성역화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홍주성지를 통해 박해자의 후손이 아니라 순교자의 후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4-0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

루카 1장 37절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