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보령의료봉사상 수상한 신완식 요셉의원 의무원장

‘행려인들의 주치의’ 주님의 부르심 따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하느님이 만들어 놓으신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것뿐이에요. 제가 이 길을 걷고 있는 건 주님의 뜻입니다."

 3월 30일 보령제약과 대한의사협회가 공동 제정한 보령의료봉사상을 받은 요셉의원 신완식(루카, 64) 의무원장은 "이제 봉사한 지 6년이 됐는데 더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자랑스러운 가톨릭의대인상도 수상했다.

 쪽방촌이 밀집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요셉의원으로 출퇴근하는 신 원장이 `행려인들의 주치의`가 된 건 2009년 3월. 당시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감염내과 과장이었던 그는 정년을 6년이나 앞당겨 퇴직했다.

 대학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도 보람 있지만 그는 무엇인가 부족하다 느꼈고, 학교를 떠나기 10년 전부터 의료봉사를 준비했다.

 요셉의원으로 출근해 만난 환자들은 다양했다. 대부분 알코올 중독자들로 음주 후 욕설을 퍼붓거나 기물을 파손했다. 환자들에게 "요새 어떻게 지내셨어요?"라고 물으면 "그건 왜 물어보세요?"라는 냉담한 답변이 돌아오곤 했다.

 신 원장은 "행려인 환자들은 마음이 여리면서도 피해의식이 강해 다가가는 게 어려웠다"면서도 "행려인 등을 토닥거려주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며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신 원장은 "봉사자 자리가 공석이 되면 신학생들로 채워지는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를 느낀다"면서 "요셉의원이라는 커다란 톱니바퀴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 하느님 사업이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일흔이 넘은 한 어르신 봉사자가 환자 발을 씻기는데 고통스러울 정도의 악취가 나더랍니다. 그런데 성경 구절을 떠올리며 환자의 발에 입을 맞췄더니 냄새가 안 났다는 겁니다."

 신 원장은 500여 명의 봉사자와 6500여 명의 후원자가 요셉의원을 움직이는 숨은 공로자라며, 봉사자들의 헌신은 놀랍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사탕 한 개를 꺼내 건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며 "내 환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에 복귀한 모습을 보면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반면에 차상위 계층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병원들은 의사 한 명의 빈자리가 나도 진료에 차질이 없지만, 이곳에서는 내가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내 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없어 요즘은 내 건강을 챙기고 있다"며 웃었다.

 글ㆍ사진=이지혜 기자 bonaism@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4-1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

마태 10장 20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