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효과’를 낳으며 새로운 복음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의정부교구 마재성지(주임 최민호 신부)가 마련하고 있는 교황 맞이 프로그램이 호평을 얻고 있다.
마재성지가 4월 20일부터 교황 방한(8월 14~18일) 무렵까지 4개월간에 걸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현지 갤러리 쿰(CUM)에서 열고 있는 ‘교황 방한 기념 특별사진전’은 매주 1000명이 넘는 이들이 발걸음을 할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103위 시성식을 주례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오는 8월 조선왕조 초기 순교자 124위 시복을 주례할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억하면서 두 교황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평일에도 200명이 넘는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개막 후 5월 17일까지 이어진 1차 특별전에는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바티칸에서 사진전을 연 바 있는 사진작가 백남식(베르나르도·78)씨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하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담은 사진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5월 18일~6월 30일 열리는 2차 특별전은 종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마태오·56)씨가 1997~2005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활동 등을 담은 작품 37점을 전시, 신자들을 깊은 묵상으로 이끈다.
이어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마련되는 3차 특별전에서는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인 교황을 통해 드러나는 주님의 뜻을 헤아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마재성지는 또 시복식을 100일 앞둔 8일, 성지 성당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하고 홈페이지를 오픈하는 등 교황 맞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마재성지는 다산 정약용을 비롯해 약현,·약전·약종(아우구스티노) 등 4형제가 태어난 곳으로 이 가운데 정약종과 그의 맏아들 정철상(가롤로)이 오는 8월 시복된다. 정약종의 부인 유조이(체칠리아)와 둘째 아들 정하상(바오로), 딸 정정혜(엘리사벳)는 이미 1984년에 성인품에 올라 8월이면 정약종 가정은 교회사에서도 유례가 드물게 일가족 모두가 성인과 복자가 되는 영예를 누린다. 이번 사진전에는 마재성지가 ‘성가정성지’가 된 기쁨을 기념하는 뜻도 담겼다.
최민호 신부는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순교의 관을 썼지만, 30년 전엔 성인으로, 이제는 시복을 앞둔 하느님의 종으로 이 땅에서 공경을 받게 된 마재성지의 정약종 일가를 시복시성하는 두 교황을 기억하고자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전시회를 통해 두 교황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시복식을 위해 마음을 모아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031-576-5412 마재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