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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ㆍ녀수도회장상협의회와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14개 천주교 단체는 21일 성명을 통해 학교 앞 화상경마장 입점을 철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 마사회가 용산 주민들의 강한 반대와 국무총리 산하 국민권익위원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6월 28일 기습적으로 25층 규모의 화상경마장을 개점했다”며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국가 공기업이 학생 교육환경과 안전한 주민 생활공간을 우선시하지 않고 수익 극대화만 좇는 후안무치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용산화상경마장이 인근 학생들 정신건강과 주민들 생활공간에 악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정상적인 사람들을 밖으로 몰아내고, 도박중독자들만이 몰려들어 생명과 희망이 아닌 죽음과 절망을 품고 살아갈 위험성이 매우 높다”라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의 도박중독유병률이 7.2(2012년)로 영국(2.5)ㆍ프랑스(1.3)ㆍ호주(2.4, 이상 2010년)ㆍ뉴질랜드(1.7, 2009년)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한 이들 단체는 “한국 마사회와 정부는 화상도박장 입점을 철회하고 해당 건물을 청소년과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센터로 용도를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용산 화상경마장은 학교보건법이 정한 학교정화구역(200m 이내)에서 약간 벗어나 원효초등학교 210m, 성심여중ㆍ고와 230m 떨어져 있다.
이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