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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과 몽골소녀 너밍양이 수술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송석환)이 최근 화상치료가 절실하던 몽골 소녀에게 인술을 펼쳤다.
병원은 2012년 끓는 물에 화상을 입은 너밍(4, 당시 2세)양을 한국으로 데려와 반흔구축 이완술 및 관절부위 피부이식술을 시행했다. 반흔구축은 화상 등으로 생긴 흉터가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현상으로, 반드시 수술 등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은 몽골에서도 시골 마을의 판잣집에 거주하는 너밍양 가족을 위해 입원비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나눔도 펼쳤다.
수술을 집도한 변준희 성형외과 교수는 지난 6월 한국가톨릭의료협회 주관으로 실시된 몽골 현지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했다가 너밍양을 알게 됐다. 당시 변 교수는 너밍양을 진료했지만, 보행 장애를 겪고 있어 수술이 불가피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를 계기로 너밍양은 한국가톨릭의료협회 초청으로 최근 입국해 수술을 받은 것이다. 치료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살아오던 너밍양은 이 같은 병원 측 배려로 밝은 삶을 얻게 됐다. 단순 화상이라 하더라도 화상이 주요 관절 부위를 침범하는 경우 걷지 못하게 되거나 심각한 기능적 결함을 초래할 수 있기에 병원 측은 환자의 딱한 사정을 고려해 이처럼 인술을 펼친 것이다.
변준희 교수는 “처음 환아를 접했을 때 상태가 재발할 것으로 생각해 한국으로 초청해 장기 치료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환부의 범위가 넓어 두 차례 수술을 이행하고, 피부 이식 등 부위가 안정화될 때까지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