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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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폐암 3기인데 돈 없어 항암 치료 제대로 못 받아

구두 수선공 이씨와 지체장애 부인 이씨 지난해 8월 수술 후 투병 중 일 못해 수입 없고 의지할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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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정성숙씨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남편 이민국씨를 바라보고 있다.



“아프면 겁부터 나요. 가진 게 없으니까.”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임대아파트. 인기척이 들리자 누워있던 이민국(65)씨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씨는 연신 기침을 하며 가래를 뱉어냈다. 말을 하는 내내 숨 쉬는 것도 힘들어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쓴 마스크는 이씨의 호흡을 더욱 방해했다. 이씨는 폐암 3기 환자다.

지난해 봄. 이씨는 평소처럼 건강검진을 받았다. 폐가 좋지 않으니 검사를 받아보라는 소견이 나왔다. 덜컥 겁이 났다. 걱정을 안고 병원을 옮겨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도 별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자 몸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침이 심하게 나고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깨와 허리도 아팠다. 밤에 잠도 잘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찾은 병원에서 폐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오진을 한 의사를 원망할 시간도 없었다. 수술 전까지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했고 지난해 8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후유증과 항암 치료가 이씨를 괴롭혔다. “항암 치료를 더 해야 하는데 횟수를 다 못 채웠어요. 항암 치료를 하다가 너무 안 좋아져서 의사가 좀 지켜보자고 하더라고요.”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 손이 저리고 땀도 났다. 갑자기 오한도 찾아온다. 그는 “암이 이렇게 무섭고 힘든지 미처 몰랐다”고 했다.

이씨와 아내 정성숙(62)씨는 지체장애 3급이다. 이씨는 어릴 때 시골에서 무허가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다리 힘줄을 다쳐 장애가 생겼다. 아내는 어릴 때 높은 곳에서 떨어져 척추를 다쳐 장애를 얻었다. 이씨는 아내 역시 건강이 좋지 않은데 자신의 병간호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아내의 건강까지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이씨는 구두 수선공이었다. 신발 수선을 하며 살았고 가정도 지켰다. 그런데 좁은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구수 수선을 하는 데 사용하는 휘발유와 접착제, 구두약 냄새를 계속 마실 수밖에 없었다. 한번은 화학약품에서 나오는 가스가 폭발한 적도 있었다. 30여 년간 해왔던 그 일이 이씨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씨는 이제 더 이상 신발 수선을 할 수 없다.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당연히 수입은 없다. 현재는 정부에서 받는 보조금과 장애수당 등 100만 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부부가 생활해야 하는 상황. 당장 누가 아프기라도 하면 덜컥 겁부터 난다. 이씨는 “7분 정도 하는 방사선치료가 한 번에 45만 원 정도 나온다”며 “돈 없는 사람은 아프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했다.

“돈도 돈이지만 돈보다도 건강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죽는 날까지 서로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밖에 바랄 게 없습니다.” 부부는 말없이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서울 성산2동 주민센터 이정엽(루치아노) 복지2팀장

▲ 이정엽 팀장



이민국씨가 희망을 갖고 항암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분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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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국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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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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