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랑이피어나는곳에] 일용직이라도 열심히 살았는데…갑자기 닥친 병마에 절망

지난해 간암 진단 받고 수술과 항암, 가족들 형편도 좋지 않아 홀로 투병, 정부 지원금으론 병원비 턱없이 부족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김승호씨가 이야기 중 링거대를 잡고 숨을 내쉬고 있다. 링거대를 잡은 김씨의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주님께서 언젠가는 부르시겠지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병원 로비, 수많은 사람 사이로 김승호(대건안드레아, 인천 논현동본당)씨가 힘겹게 걸어왔다. 노란 얼굴과 눈동자, 깡마른 몸, 링거대에 걸린 수액들. 김씨는 2년째 간암, 담낭암과 싸우고 있다.

김씨에게 암이 찾아온 것은 2020년 4월. 이유 없이 자주 배가 아팠다.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CT를 찍어보자고 했다. ‘별문제 있겠냐’는 생각을 하며 검사를 했는데 간암과 담낭암 판정을 받았다. ‘여태 나쁜 짓도 안 하고 큰 욕심도 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았는데….’ 서러워 눈물이 났다.

수술은 5월에 받았다. 의사로부터 ‘좋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황달 수치가 정상 수치의 3배를 웃돌았다.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데 우연히 의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김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치료에 매달렸다. 상태가 조금 호전됐고 항암치료도 시작했다. 지금까지 받은 항암치료는 24회. 하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항암치료 덕분인지 암이 전이되진 않았지만 오랜 투병기간에 체력이 떨어져 지금은 더는 항암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통증은 주로 밤에 찾아온다. 마약성 진통제를 맞지 않으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진통제를 맞아야만 겨우 눈을 붙인다.

김씨는 4남매 중 셋째다. 형제들은 그의 상태에 대해 알지만, 아직 부모님은 알지 못한다. 아니 말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흔이 넘으셨고 어머니는 여든이 되셨어요. 말씀 못 드렸습니다.” 부모님 이야기를 하는 김씨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김씨 형제들은 그를 도울 형편이 못 된다. 다들 하루하루 어렵게 사는지라 김씨를 만나러 병원에 찾아오기도 힘들 정도다.

김씨는 현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원금을 받고 있다. 그가 한 달에 받는 돈은 60~70만 원 정도. 월세와 생활비, 병원비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암이 발병하기 전 그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아끼며 살았다. 그런데 암이 발병하고 나서 모아둔 돈은 다 병원비로 다 썼다. “지금 통장에 12만 원 있을 겁니다. 매달 중순에 지원금이 들어오는데 다음 달까지 그걸로 버텨야죠.” 김씨의 링거대에는 항상 묵주가 놓여있다. 그는 투병 중에도 매주 주일에 성당에 나가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했다. “제가 아쉬울 때만 주님을 찾는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저 자신이 간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플 때만 주님을 찾으니까요.”

“고통을 조금만 덜 수 있으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활동도 하며 살고 싶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지금 소원은 그것 하나뿐입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이상희 신부

▲ 이상희 신부



많은 신자분의 사랑이 더해진다면 희망을 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김승호 형제님에게 기적이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여러분이 힘을 보태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승호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2월 26일부터 1월 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12-2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시편 25장 10절
당신의 계약과 법규를 지키는 이들에게 주님의 길은 모두 자애와 진실이라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