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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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아프리카 원시 부족, 정수시설 없어 생명 위협 받아

차드의 사바나 지역의 우다베 부족문명 이전의 삶 형태, 흙탕물로 연명 우물 파기 비용 적지 않아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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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다베 부족 어린이들이 풀과 나뭇가지가 뒤엉킨 흙탕물 연못에서 물을 긷고 있다. 이들에겐 깨끗한 물이 가장 필요하다.

 

 


아프리카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서 250㎞ 떨어진 사바나 지역엔 우다베 부족이 살고 있다. 우다베 부족은 지구에서 몇 남지 않은 원시 부족이다. 서아프리카에 걸쳐 있는 사바나에 흩어져 살고 있어 부족 구성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헤아리기 쉽지 않다. 차드 우다베 부족은 원래 사하라 사막 북쪽 에네니 산에서 살다 극심한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남쪽 사바나로 이주해 왔다. 이들이 살던 에네니에는 6000년 전 그려진 동굴 벽화가 그대로 남아있다.

우다베 부족은 문명 이전 자연 그대로의 삶을 유지하고 있다. 집이라고 할만한 주거지 형태도 없다. 나무 아래에 막대기 하나 들고 누우면 그곳이 집이다. 이들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건 깨끗한 물이다. 우물을 파서 지하수를 사용해야 하지만, 우물을 팔 기술도 도구도 없다. 이들이 식수와 생활수로 이용하는 건 우거진 수풀 사이에 있는 연못이다. 온갖 풀과 벌레가 사는 흙탕물이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이 물을 먹고 마신다. 위생상태가 열악해서인지 부족 사람들은 대부분 병에 걸려 50년을 채 살지 못한다.

근처 우물이 있긴 한데 15㎞ 떨어진 다른 사바나 지역에 있다. 부족 사람들은 물을 길어 먹을 생각조차 못 한다. 우물물을 길어 사용하려면 인력, 물통, 이동 수단이 갖춰져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충분한 것이 없다. 우물이 생긴 건 그나마 비영리단체의 도움 덕분이다. 수도 은자메나에 있는 한 비영리단체와 후원자들은 사바나에 사는 부족을 위해 3년 전에 우물을 파 줬다. 우물 주변에 사는 부족들 형편은 나아졌지만, 다른 지역에 사는 부족들은 흙탕물로 연명하고 있다.

열대 초원인 사바나에서 우물 하나를 만드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100m 아래까지 땅을 파고 들어가 물길을 찾아 우물을 만들기까지 두 달이 걸린다. 우물 하나에 우리 돈 1000만 원가량이 든다. 우물 깊이가 있어 물을 수월하게 길어 올리려면 펌프도 설치해야 한다. 막대기 하나로 사는 우다베 부족에게 우물 파기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인 셈이다.

우다베 부족을 만나러 갔을 때 취재진에겐 1.5ℓ 생수 1통이 하루에 하나씩 배당됐다. 물을 마시려고 물통을 꺼내면 우다베 부족 사람들은 마치 사제가 축성한 성수를 대하는 듯 경외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맑은 물 한 모금만 마셔 봤으면 하는 간절한 표정이었다. 도저히 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 나눠 마시자고 하니 물을 마시려는 사람들로 금세 긴 줄이 생겼다. 우물은 이들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 사바나에 사는 우다베 부족들이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미주지사 허정호 기자 peacetimes93@hotmail.com





후견인/조재형 신부(미주가톨릭평화신문사 사장)

 

 

 

 

 
▲ 조재형 신부

 

 


아프리카 차드 사바나의 우다베 사람들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의 따뜻한 사랑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들이 위생과 병균의 걱정 없이 맑은 물을 마시며 살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을 간절히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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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차드 우다베 부족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월 9일부터 1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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