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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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쌍둥이 탄생의 기쁨도 잠시, 산모 아기 모두 병원에

어렵게 임신한 아이 출산 후 뇌 손상...산모는 기억상실, 아기들도 치료 필요 ...아빠 월급, 막대한 병원비 감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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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환자실에서 머물 당시 박은영씨(왼쪽)와 윤지(오른쪽 위)와 윤수(오른쪽 아래).

 

 


오랜 기다림 끝에 천사 같은 두 아이가 와주었다. 그런데 박은영(가명, 38)씨는 자신이 아이들을 낳았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2021년 10월 4일. “오늘 날짜가 1004네. 오늘 우리한테 천사들이 오네”라는 말을 끝으로 박씨는 7살 아이가 됐다.

박씨는 아이를 가지려고 4년을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임신했다. 쌍둥이였다. 두 아이를 만날 기쁨에 부부의 하루하루 기쁨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임신 5개월 차에 양수가 부족해서 한 아이가 살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아이를 포기하지 않으면 다른 아이 역시 포기해야 했다. 부부는 그날부터 하루하루를 눈물로 살았다. 남편 김민수(가명, 42)씨는 다른 지역에서 일해야 해서 박씨와 함께 있지 못했다. 박씨는 밤마다 아이를 살려달라고 울면서 기도했다.

2021년 10월 박씨는 분만실로 들어갔다. 남편에게 “잘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런데 수술 중 1차 심정지가 왔고 뇌 CT를 찍으러 들어간 곳에서 2차 심정지가 왔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의료진의 심폐소생술로 심장은 다시 뛰었지만 이미 뇌세포가 많이 손상된 뒤였다. 박씨는 기억상실증으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1.28kg, 1.62kg. 아이들은 미숙아로 태어났다. 딸은 워낙 양수 없이 태어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산소호흡기를 하지 않으면 자가 호흡이 불가능하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퇴원 후에도 통원 치료가 필요하다. 다행히 아들은 건강한 편이지만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어 퇴원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

남편 김씨의 월 소득은 200만 원 정도다. 매달 박씨 간병비와 박씨와 아이들 병원비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이 든다. 아니 감당할 수 없다. 현재까지 박씨 1500만 원, 아이들 500만 원 등 2000만 원이 넘는 병원비를 내야 한다. 빚도 점점 늘어 5000만 원이 넘었다.

월급보다 많은 간병비와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김씨는 2월에 일을 그만두고 박씨 간병을 하려 한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면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할 수 없다.

김씨는 “강하고 똑똑한 아내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며 “아내가 집에서 혼자 지낼 정도가 되고 아이들을 함께 키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소망은 일하며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는 평범한 가장이 되는 것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예쁜 아이들을 만나게 됐고 이제 행복하게 살면 될 줄 알았는데 아내가 이렇게 될 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있게 손잡아주시고 도와주세요. 꼭 건강하고 예쁘게 아이들을 키우고 아내와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김지형 신부(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병원사목위원장)

 

 

 

 

 
▲ 김지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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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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