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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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지옥 같은 시간 견뎠는데 간암과 외로운 투병만 남아

폭력 남편과 이혼 후 깡패에게 납치 집창촌에 팔려 20년, 겨우 도망쳐 간암 수술 후 어떤 도움도 없어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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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힘겨운 이송정(가명)씨.

▲ 김지웅 관장



“깡패들이 저를 붙잡아 가서는 어두컴컴한 집창촌에 내다 팔았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도망가려고 하는 저를 다시 잡아서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어요.”

30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그녀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어느덧 환갑이 넘은 이송정(가명, 62)씨가 어제 일처럼 지난 아픔을 떠올리다 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27세 꽃다운 나이에 남편과 이혼했다. 자녀가 둘이 있었지만, 남편의 모진 폭력을 견디다 못해 모든 걸 버리고 뛰쳐나오듯 도망쳤다. 전전긍긍 홀로 살던 이씨는 불행하게도 어느 날 깡패들 눈에 띄어 경기도와 포항 등지에서 어두운 삶을 살았다. “남편이 저를 너무 때려서 나왔는데, 20여 년을 그런 삶을 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동굴 같은 곳에서 어렵게 도망쳐 나온 그의 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와 팔다리 류머티스성 통증을 앓은 지는 족히 10년 정도 된다. 혼자 일어나 화장실 다녀오는 것마저 무척 힘든 일이다. 이후 약을 달고 살아온 이씨 주변엔 친척도 친구도 없었다. 자녀들과도 연락 없이 살아왔다. 조현병과 우울증도 심해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계속 먹고 있다. 결국 정신 및 신체장애 판정을 받았다.

힘겨운 세월을 버텨온 이씨는 지난해 갑자기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증세가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간암 2기. 다행히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도움으로 수술 날짜를 잡고, 최근 서울에서 수술을 마치고 요양 중이다. 수술비는 장애인 암환자 의료지원 제도를 통해 도움을 얻었다.

그러나 이씨는 여전히 손에 힘이 없어 물컵도 들지 못하고, 밥을 넘기지 못해 끼니마다 두유로 때우고 있다. 이씨는 “손이 떨리고 온몸이 성치 않아, 도움 없이는 혼자 화장실도 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리와 다리 통증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허리를 보호해주는 특수 침대와 간이 변기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씨는 간암으로 체중이 13kg 이상 감소했다. 간헐적으로 피를 토하거나 혈뇨 증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씨는 보증금 150만 원짜리 임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기초생활수급비 62만 원으로 임대료와 공과금, 생활비를 지출하고 나면 식사 해결과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 지자체의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를 통해 하루 3시간 정도 활동지원사가 방문하지만, 대부분 이씨가 홀로 이겨내야 한다.

이씨는 “평생 약을 달고 살면서 아프고 서러워도 누구에게 말도 못하며 살아온 세월”이라며 “조금이나마 나은 삶을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김지웅 아우구스티노 /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홀로 오랜 시간 지내온 이송정씨가 조금이나마 몸과 마음을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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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정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월 13일부터 1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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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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