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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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미얀마 내전·감염병 확산 등 악화일로, 아이들 굶어죽기도

군부 쿠데타로 양곤 등에 난민 급증아이들은 교육은커녕 먹을 것 없어군인들이 판잣집도 철거해 더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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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부 쿠데타로 난민들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인근에 몰려들면서 난민촌이 형성됐다. 난민촌의 한 어린이가 지원 물품을 손에 든 채 카메라를 지켜보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북쪽으로 220㎞ 떨어진 타웅우. 이 작은 도시에는 고등학교 1학년생 체칠리아(16)가 산다. 부모는 지적 장애, 자녀는 5남매다. 지적 장애에다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 일을 도와 잔돈푼을 얻어 쓸 뿐 경제적 능력은 거의 없다. 툭하면 어머니와 아이들을 때리고 아이들을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해 체칠리아는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선생님 집으로 피신했다. 그리고 학자금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에서 지원을 받아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양곤시의 주변 빈민촌 사람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된 전염병 확산과 군부 쿠데타까지 겹쳐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더 어렵게 되었다. 일당 미화 5달러의 막노동도 일자리를 찾기가 힘겹다. 이 지역은 원래도 환경이 열악한 데다 알코올, 마약 중독자들이 많은 곳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실직자가 늘면서 많은 가정이 당장 하루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아이들은 최소한의 교육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조부모나 홀부모 아래서 자라는 아이들의 상황은 더욱 비참하다. 심지어는 성매매로 가족을 돌보기도 하고, 인신매매로 팔려가기까지 한다. 그래서 수녀들은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고, 간호사 등 직업 교육을 주선해 주고, 학생들이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양곤시 외곽 강가에는 대나무로 대충 얼기설기 엮은 판잣집에서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다. 먹거리도 부족하지만, 식수도 빗물을 받아뒀다가 마시거나 오염된 강물을 길어와야 한다. 가정마다 자녀가 10여 명이나 되지만, 막노동이나 고기잡이로 가족을 먹여 살리는 건 힘에 부친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강변 판잣집마저 군인들이 와서 다 철거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 아이들에게 굶주림은 일상이 됐고, 굶어 죽는 아이들도 드물지 않다. 그래서 수도자들은 쌀 20㎏ 한 포대나 양파, 식용유 등 부식을 지원하고 이들의 삶에 동반한다.

최근 일시 입국했다가 코로나 19 확산으로 미얀마 선교지에 돌아가지 못한 정 요셉피나 수녀는 “주민들이 자립해 나가고 취업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게 우리 수녀들의 작은 바람이지만, 현실은 너무도 처참하다”며 미얀마의 가난한 형제자매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후견인 : 최연숙(베네딕타)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비서
▲ 최연숙 수녀



가난하고 참혹한 환경에서도 희망과 열의를 가지고 사는 난민들,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을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들을 위해 기도로 동반해 주시고, 사랑을 나눠 주십시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미얀마 선교수녀들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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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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