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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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이혼, 학원 사기 연이은 불행에 몸도 마음도 피폐

부인의 배신, 사기까지 당하며 절망어머니와 아들 홀로 부양, 건강 악화 진료 받지 못해, 대리운전 일 힘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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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범(가운데)씨와 어머니가 가정을 방문한 본당 수녀와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혼, 학원 사기, 그리고 우울증과 허리 디스크.

한때 그래도 잘 나가던 학원 강사였던 최영범(바오로, 53, 가명)씨가 지난 20년 사이 연이어 겪은 고통이다. 공무원학원에서 역사를 가르쳤던 최씨는 진주에 살면서 대구, 부산까지 오가며 강의를 뛸 정도로 일을 즐기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상황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렸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살림을 차리고 지내왔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최씨는 “그때 강의가 좀 줄어서 경제적 어려움이 생기던 상황에서 아이 엄마가 아르바이트하겠다며 밤마다 나갔는데, 알고 보니 남자를 만나고 있었더라”며 “더 충격적인 것은 주변에 부부 행세까지 하며 살고 있었다”면서 지난날을 회상했다.

최씨는 당시 상황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 불안한 눈빛으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나중엔 적반하장격으로 먼저 이혼을 요구해왔고, 여유가 없어 법적 다툼도 할 수 없었다”며 “이후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아왔고, 지금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8년여간 단란했던 가정이 파괴되는 고통 속에도 최씨는 하나뿐인 아들을 놓칠 수 없어 양육권을 가져왔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부산에서 지인과 함께 새 삶을 살고자 새 학원을 차릴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학원 개원을 돕던 브로커가 투자 비용을 들고 잠적해버렸다. ‘학원 사기’로 졸지에 최씨 명의의 집까지 잃을 정도로 다시 어려움이 닥친 것이다. 그렇게 홀어머니와 아들을 데리고 서울로 도망치듯 온 것이 2012년께다.

갑작스러운 가정 해체와 마음의 병은 지금도 최씨를 고통에 몰아넣고 있다. 언제부턴가 최씨는 상체 근육 경직으로 1시간 이상 서 있지 못할 정도가 됐고, 기립성 저혈압과 어지럼증, 당뇨, 불면증으로 갑자기 쓰러지는 일도 잦아졌다. 대리운전에 뛰어든 것도 4년째이지만, 이틀 일하면 사흘을 쉬어야 하고, 일하다 길바닥에 쓰러진 적도 많을 정도로 쇠약해졌다. 이런 탓에 강의에 대한 꿈도 포기하게 된 것이다. 병원에서 제대로 진단을 받아본 적도 없다.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 공포감이 들 때도 많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구나 싶기도 하지만, 어머니와 아들을 생각하면 다시 일어나야 하는데….”

대리운전 일과 어머니가 받는 노령연금, 주거급여 등 한 달 생계비는 100만 원 남짓.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어 빚도 눈덩이처럼 늘어난 상황이다. 최씨와 어머니의 건강을 살필 병원 진료가 시급한 처지다. 청년 때까지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던 그는 매일 기도로 주님께 희망을 구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주신 귀중한 시간이고 생명인데, 남은 시간이라도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부족한 신앙심이지만, 예수님 사랑을 주변에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는 날만 온다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민일선 가타리나 / 서울 이태원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장

▲ 민일선 회장



최영범씨는 아픈 몸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3대 세 식구가 조금이나마 건강한 삶을 살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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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범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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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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