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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이 시린 가슴을 어찌 달래리오

이건희(크리스티나, 인천교구 영종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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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어찌하오리까?

 

바다에서 배를 타고

풍랑을 만난 것도

아닌데

 

자동차를 타고 가다

접촉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어느 빌딩에서

불이 난 것도

아닌데

 

하늘에 비행기를

타고 가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도

아닌데

 

폭우와 태풍에

산사태가 일어나

한 마을을 덮친 것도

아닌데

 

지진이 일어나

땅이 무너져 내린 것도

아닌데

 

사람과 사람이

밀치고 덮친 일

 

어찌하여

바라만보고 있었던가

 

내 자식도

내 형제도

내 가족도

아닌데

 

내 이웃의 아픔이

내 슬픔처럼

다가오는 것은

 

우리는

한 하느님의 자녀

한 혈족

 

우리는

한 형제자매이기에

이리 억울하고

속상하단 말인가

 

찢어지게

가슴 미어지는

이 아픔과 슬픔

 

통곡을 한다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텐데

 

흐르는 눈물 속에

이 영혼들을 담아

당신께 맡깁니다.

 

오직 하나

빌어 얻고자 하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요

 

아직 피어나지 못한

청춘의 꽃들이여…!

 

천국에서

피어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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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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