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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주교에게 듣는 신앙과 경제] (46) 사회책임투자와 그리스도인

사회의 지속 성장 위한 ‘그리스도적 실천’/ 미국·영국·캐나다 등 영미권 선진국 중심/ 가톨릭·개신교 등 종교 종파 초월한 연대/ ‘사회책임투자’ 기본원칙·평가 기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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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 세상에 씨를 뿌려온 사회책임투자(SRI)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구가해 나가려면 윤리적 선택과 그리스도적 실천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를 비롯한 영미권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회책임투자운동은 가톨릭과 개신교를 비롯한 각 종교 관계자들과 단체들이 종파를 초월해 연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가톨릭교회 사례

세계적인 사회책임투자운동 단체로는 1971년 설립된 미국의 ‘기업책임 실현을 위한 종교간 센터’(ICCR)를 비롯해 캐나다 교회와 책임투자에 관한 특별공동체(TCCR, 1975년 설립), 영국 책임투자를 위한 교회일치위원회(ECCR, 1989년 설립)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 성공회, 유다교 등 여러 종교계가 연대한 가운데 이들 종단에 소속된 각 기관과 교구, 수도단체, 병원, 출판업체 등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이들 단체들은 각 기업에 사회책임투자 기본원칙과 평가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노동을 착취하거나 인권을 유린하는 기업 문화나 활동을 그리스도적으로 바꿔나가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동등한 고용기회 부여 ▲유전자조작식품 확산 억제 ▲담배 제조·광고 종료 ▲군수품 해외 판매 금지 등 경제적 영역은 물론 ▲지구온난화 방지 ▲인종차별 금지 ▲균등한 의약품·건강 보건 서비스 혜택 제공 ▲극빈국 부채 탕감 등으로 보폭과 시야를 넓혀 공동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1970년대 말 가톨릭교회 주도로 만들어진 ‘기아 퇴치와 발전을 위한 가톨릭위원회’(Comite Catholique contre la Faim et pour le Developpement : CCFD)를 중심으로 ‘기아와 발전 펀드’가 만들어짐으로써 사회책임투자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가 30, 신자 및 일반 투자자가 70 참여해 조성한 이 펀드 운용 수익금은 자회사인 국제개발사(SIDI)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의 소규모 금융기관 등에 지원되어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적지 않은 CCFD는 한국교회 평신도 양성을 위한 장학금을 후원하기도 하고 우리농마을 건설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서 500여 개 개발사업을 지원하며 그리스도적 가치를 세상에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운동단체를 중심으로 구미 각국에서는 연구·평가기관과 투신운용사가 설립되어 실무를 맡는 등 체계적인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습니다. 미국 그리스도형제회투자서비스사(CBIS, 1981년 설립), 영국 핸더슨SRI팀(77년), 미·영 이노베스트(Innovest) 국제연구소(95년), 미국 킨더 린덴베르그 도미니(KLD) 투자신탁사(95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KLD사는 지난 2001년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노동 착취를 일삼는 기업들로부터 납품을 받는다는 이유로 미화 14억 달러 규모의 월마트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잘못된 기업문화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 가톨릭남자수도단체인 ‘그리스도 형제회’가 1981년 설립한 투자서비스기관 CBIS는 올바른 윤리적 투자를 권장하고, 그 수익금을 교육사업에 돌림으로써 신앙과 금융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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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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