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이용훈 주교에게 듣는 신앙과 경제] (49) 사회책임투자와 그리스도인(3)

그리스도적 가치 구현하는 투자/ 원자력·무기·담배·알코올 등 투자대상 제외/ 사회책임투자 통해 사회문제·교회 가르침 전해/ 2010년 교황청 검증하는 ‘스톡스…지수’ 출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고도로 발달하고 있는 금융분야에서 아퀴나스펀드 등 사회책임투자(SRI)펀드로 사회책임투자 운동을 이끌고 있는 교회의 모습은 지상을 순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역할과 의무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사회책임투자는 마땅히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위나 위치에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적 가치를 깨달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사회책임투자는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에도 크게 공헌하는 투자방식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책임투자가 활발한 미국에서는 2001년 중반부터 가톨릭 투자자를 겨냥한 다양한 투자 상품이 개발되었습니다.

칼라일사회투자(Carlisle Social Investments)는 공식적으로, 지난 1991년 미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가톨릭 협의회가 마련한 투자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투자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칼라일사회투자는 원죄 없으신 마리아수도회 세무스 핀(Seamus P. Finn) 신부를 윤리자문위원으로 고용해 투자 대상과 투자 적격 여부를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톨릭 정신에 어긋나는 낙태산업을 비롯해 피임과 담배, 알코올, 포르노그래피 산업 등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아울러 투자에 있어 인권문제나 노동권, 평화와 비폭력, 환경보호와 공동체 투자 등과 같은 측면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시간 주에 본사를 둔 슈바르츠(Schwartz) 투자 자문회사는 가톨릭 신자인 도미노피자 창립자 톰 모나한(Tom Monaghan)의 요청에 따라 2001년 5월 1일 가톨릭윤리에 기초를 둔 아베마리아 가톨릭 펀드(ticker: AVEMX)를 조성해 자본시장에도 그리스도의 정신이 스며들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슈바르츠사는 낙태를 통해 이익을 얻는 의료회사와 제약회사를 펀드에 편입시키지 않거나 비윤리적 가정정책과 관련된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걸러냄으로써 가톨릭 펀드로서의 가치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펀드는 620여 개 미국 유사펀드(Multi-Cap) 중 2006~2008년 3년간 최고의 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가톨릭교회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곳 가운데 하나인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본사를 두고 있는 ARK사회책임뮤추얼펀드(2001년 설립)는 2001년 5월 1일에 ARK 사회이슈 성장 펀드(ARK Social Issues Capital Growth) 등 4개의 펀드를 개발해, 교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회문제와 연관해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펀드들은 공통적으로 낙태와 피임 관련 기업을 비롯해 원자력, 무기, 담배, 알코올, 도박 산업 등 교회의 정신을 거스르는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일반 신자들이 일상에서 그리스도적 가치를 분명히 인지하고 구현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지난 2010년 4월에는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한 533개 유럽 기업으로 구성된 최초의 주가 지수 ‘스톡스 유럽 크리스천 지수(The Stoxx Europe Christian Index)’가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교황청이 검증하는 이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포르노, 도박, 무기, 담배 또는 피임과 관련된 사업을 하지 않는 업체들이기 때문에 윤리적 선택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시켜 줍니다.

 
이용훈 주교 (수원교구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6-2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

로마 12장 12절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