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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동명동본당 주임 이기범 신부, 마라톤 완주하며 ‘건립 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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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동명동본당 주임 이기범(요셉) 신부가 성당 주변 초고층 건물 건설을 저지하겠다는 간절한 염원을 모아 10월 29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2.195㎞를 완주했다.

속초시에 위치한 동명동성당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속초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성당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다. 특히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피란민들을 위한 사목이 이뤄졌다는 교회사적 의미는 각별하다. 이뿐만 아니라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속초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해 영화 촬영지와 신자, 비신자 모두가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하지만 동명동성당 주위에 초고층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동명동성당이 지난 70년 동안 누려왔던 명소 이미지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이기범 신부는 동명동성당 지키기에 뜻을 같이하는 본당 신자 1명, 전 군인 신자 1명, 전국 가톨릭 마라톤 동호회원 3명 등 5명과 춘천마라톤에 동반 출전했다. 본당 신자들도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 신부는 “동명동성당 주변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성당 조망권과 일조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면서 신자 감소와 본당 존폐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다”며 “동명동성당의 본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마라톤 완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에 계신 가톨릭신자들과 시민들께서 초고층 건물 건설을 저지하는 데 필요한 재정 마련에 조금씩이라도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며 14만4000명 은인 모집에 돌입했다.
 


동명동성당은 문화재청에 의해 지난 10월 19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그만큼 현재 원형대로 보존할 필요성을 국가도 인정했다는 뜻이다. 이 신부는 이와 관련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는 것은 성당의 품격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여서 기쁘지만, 현행법상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이 주변 재개발을 저지하는 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동명동본당은 동명동 주민센터가 이전하게 되면 초고층 건물 건설 추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우선적으로 주민센터 이전 저지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신부와 본당 신자들이 속초시의회와 속초시를 상대로 설득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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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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