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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중국어 미사 시작한 선교사 둥리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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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매월 첫째~셋째 주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는 중국 출신 선교사 둥리춘 신부(베드로·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주례로 중국어 미사가 봉헌된다. “모국어로 바치는 기도만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연결감으로 중국어권 신자들이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길” 바라는 둥 신부의 진심에 화답해 1월 7일 첫 미사에만 신자 36명이 참례했다.

코로나19가 극심하던 2020년 한국에 파견된 둥 신부는 전국의 조선족·중화권·화교 출신 신자 150여 명과 남녀 수도자 10여 명을 위해 2021년부터 여러 곳에서 중국어 미사를 주례해 왔다. 중국어 미사 집전이 주된 업무는 아니었지만 “성당은 물론 신심 단체들조차 폐쇄된 당시, 사목적으로 완전히 단절된 조선족·중화권·화교 신자들을 위해 사목자로서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둥 신부는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 달에 두 번 한 수녀회 수도원에서 중국어 미사를 주례한 것이 시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수년간 봉사하고 돌아온 수녀가 중국인 신자들을 위한 미사 집전을 부탁한 것이다. 이어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도 한 달에 한 번 중국어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했다.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둥 신부의 동료 신부·수녀들도 거들어 미사는 꾸준히 봉헌됐다. 중국 공안이 계속 주시하고 있어 ‘공개된 신앙생활이 불안하게 느껴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둥 신부는 “소외된 그들이 서로 연결돼 하나의 언어로 기도하고 삶의 어려움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는 중국어 미사뿐이었다”고 전했다.

“비자 문제로 약점이 잡혀 임금 체불, 인신 모욕 등 부당한 대우로 고통받는 중국 형제님들이 많아요. 한국인 남편에게 당하는 가정 폭력을 호소하는 자매님들도 있어요. 목소리를 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니 눌러 참기만 하는 거예요.”

둥 신부는 가톨릭신자가 드문 중국에서도 4대째 신앙인 가정 출신이다. 그는 “아침저녁으로 온 가족이 기도하는 모습 때문에 별종 취급을 당했다”면서 “남과 달라 겪는 아픔을 이해한다”고 고백했다.

“중국 성직자·수도자들을 지원하고 교육시키는 한국교회의 많은 도움에 감사하다”는 둥 신부. 그는 끝으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축하하며 “국내 중국 신자들이 억압받고 격리된 중국교회를 대표해 한국 신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한국교회만의 경사가 아니라 아시아교회 전체의 행운입니다. 한국에 있는 우리 중국 신자들 규모는 보잘것없어도 모든 노력을 다해 언어와 국적을 넘은 친교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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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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