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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아시아주교회의연합 가정과 커뮤니케이션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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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교회의연합 사회홍보위원회는 지난 11월24~28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가정과 커뮤니케이션 을 주제로 주교연수를 개최했다. 이 연수에 참가한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의 기고문을 싣는다.
 
 사랑과 힘의 원천인 가정이 최근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내년 아시아 주교회의는 가정 을 주제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며 한국교회도 2004년 각 교구장 사목교서의 주요 관심 중의 하나로 가정사목 을 강조하고 있다.

 본인이 참석한 지난 11월 스리랑카에서의 아시아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연례모임은 가정과 커뮤니케이션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논의하였기에 여기서 느낀 점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가정은 사랑과 생명을 경험하는 기본적 장소다. 그러나 최근 경제적 어려움과 가난 그리고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의 변화에 직면하며 오랫동안 우리 가정을 결속시켜왔던 힘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이것은 결혼생활과 가족의 삶을 불안하게 만들며 우리 사회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가정이 겪는 변화에 대해 교회가 접근하는 대부분 방식은 다각적 측면에서 현실분석과 대응 태도보다는 구시대에 해당되는 교회문헌 내용에 나타난 가정 개념과 오로지 성사적 실천(예: 가족이 모여 기도)에만 의존 현실 가정에 적용하려는 시대착오적 모습을 띠는 경향이 있다. 이번 모임의 특징 중 하나는 오늘날 아시아 가정이 겪는 상황을 커뮤니케이션을 중추로 하여 신학적 사회적 경험적 세 가지 차원을 살펴보았다는 데 있다.


 ▨신학적 입장  하느님의 의사소통은 삼위일체 안에서 세 위격 사이에 이루어지는 내적 소통 (ad intra communication)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 창조와 예수 그리스도 구원사건을 통해 당신 자신을 자연과 인류에게 드러내시는 외적 소통 (ad extra communication)을 포함한다. 이러한 하느님의 의사소통은 모든 가정에 적용돼야 하는 신학적이고 신앙적 근거가 되는 것이다. 가정 안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자녀가 하나의 삼위일체가 되는 것이다. 가족이 서로 간에(ad intra) 그리고 세상 사람들과(ad extra) 사랑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 만약 어느 하나라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온전한 가정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사회적 입장  아시아 현실을 드러내는 독특한 소우주로서 아시아 가정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미디어 문화를 접하고 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비록 먼거리에 있더라도 가족 구성원을 서로 연결시켜 줄 수 있다. 반면 전통적 삶의 방식의 붕괴로 방황하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나이든 가족 구성원은 새 기술을 이해하고 다루기 어려워하는 반면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이 가져다주는 영향력을 이해하거나 인식하지 못한 채 그것에 푹 빠져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신성한 가정을 뚫고 들어오는 부정적 가치관은 가족 질서와 가족간 대화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험적 입장  세 군데 아시아 지역 사회에서 온 부부 세 쌍은 유사한 경험을 강조하였다. 즉 가족 가치에 대해 부모 사이의 명확하고 깊은 이해와 동의; 자녀와 듣는 대화 (listening dialogue)를 시도하려는 부모 의지와 능력; 가족이 나이를 먹고 구성원이 늘어날 때 그리고 집에서 먼 거리나 근무외 시간에 일하게끔 가족 구성원을 이따끔씩 내모는 사회 경제 개발의 영향 하에서 가족 커뮤니케이션이 전개된다는 의식이 그것이다. 기도는 배우자와 배우자 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측면이다. 그러나 그 기도가 가정 밖을 향해 모든 이웃을 지향할 때 가정은 완전한 의사소통 속에서 성숙될 수 있다.    가정 안팎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수단들은 하느님의 선물 이다. 우리는 이 하느님의 선물을 가족과 인류의 선익을 꾀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상업주의와 소비주의의 범람으로 죽음의 문화 속에 젖어가는 가정들에 대항하여 가정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교육(예: 부모의 인터넷 교육) 또한 필요하다.
 김민수(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겸 서울대교구 신수동본당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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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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