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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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우리시대의 성령(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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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바탕은 성경과 전통

성령및 은사들의 체험

‘성령세미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성령에 대한 재인식의 과정’이라는 응답이 49.5로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은사적 체험을 추구하는 양상도 43.5에 이르고 있다. 또한 ‘은사와 예언과 치유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에 대하여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매우 잘 안다, 잘 안다, 조금 안다를 합하여 안다는 비율이 86.4, 나머지 13.6는 모른다, 전혀 모른다, 무응답에 해당되는데, 모른다는 사람을 위하여 또한 잘 안다는 86.4를 위하여 은사에 관한 바른 교육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보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은사 사용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의 질문에 대하여‘교회나 지도자의 검증 없이 은사가 개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에 23.4, ‘내적 치유보다 외적 치유에 중점을 둔다’가 21.2, ‘은사 사용에 관한 지도자들의 적당한 지침이 없다’가 17.7, ‘은사의 무분별한 남용’이 16.3 등으로, 모든 기도회에서 ‘교회나 지도자의 검증 없이 은사가 개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가 가장 많이 언급되어 있다는 점이다.

성령의 은사는 전에 없었던 새롭고 특별한 무엇은 아니다. 성령의 은사는 우리의 응답으로 우리 안에서 활성화 된다. 우리 자신이, 성령이 새롭게 우리 안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根據)라는 말이다. 그리하여 참으로 비상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우리의 주저함이나 미지근한 신앙 탓으로 비상의 은혜를 누릴 수 없었음을 자각하면서 성령의 부르심에 전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은사를 임의로 청할 수 없다. 우리 임의로 청하기에 은사는 너무 신비롭고, 아름답고 귀한 그 무엇이다. 은사는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이며 하느님적인 특성으로부터 다만 내려오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당신 자신이 바로 탁월한 ‘선물’이시다. 이 탁월한 선물이신 분께서는 당신 안에 다른 선물들을 모두 포함하고 계신다. 우리는 위격을 지니신 이 성령과 더불어 그분의 생활하고 빛나는 실재 안에서 살아야 한다.

성령이 드러나 보이심들은 바로 활동 중에 계시는 성령이시다. 내가 성령을 받는다면 나는 그분의 모든 선물도 가득히 받는 것이다. 이 ‘가득히’라는 말에는 무슨 수량적인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역동적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을 뿐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가없는 사랑이 기뻐하시는 대로 또 당신이 내 안에서 발견하시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정도에 맞추어 나를 움직이시고 인도하신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인의 생활 시초에서뿐만 아니라 그 성장과 발전의 전 과정에 일관하여 그의 영이시다. 성경은 성령께서 힘이심을 깨우쳐 주며, 우리가 방해하지만 않으면 우리를 우리 자신들보다도 더 높은 데로 끌어올려 주실 힘을 가지신 그분께 용기를 내어 의탁해야 함을 누누이 상기시킨다. 성령의 힘으로만 우리는 부활의 의미를 증언할 수 있다. 우리가 만일 그 권능을 믿는다면, 우리는 주님을 섬기기에 지쳐서 실망하는 일이란 없게 된다는 것을 알 것이며, 영성 생활이란 우리 자신이 의지력으로 견뎌내야 하는, 한없는 금욕적 노력 따위가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히려 영성 생활이란, 틀림없는 현존과 권능으로써 우리를 지탱해 주시면서 우리와 더불어 일하시는 성령의 활동임을 알게 될 것이다.

성령쇄신 운동은 특별한 은사를 획득하는 것도 아니며, 신자들이 특별한 신심을 갖도록 도와주는 단체 또한 아니다. 각자의 마음 안에 성령의 활동을 일깨우는 성령의 재인식이 그 목적이다. 그것은 사도들이 깨닫고 경험했던 성령을 우리도 체험할 수 있다는 확신이기도 하다.

이 위대한 영적 인식은 각자의 체험에 있다. 그러므로 그 체험의 식별이 대단히 중요하다. 성령은 기본적으로 성경과 전통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성경과 전통을 바탕으로 교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우리는 새삼스럽게 인식하여야 한다.

성령쇄신 참여자들은 언제나 교회와의 관련 안에서 식별의 도움을 청하고 또한 그 가르침에 전적으로 순명해야 한다.

문종원 신부(서울대교구 성령쇄신 봉사회 지도전담)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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