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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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국천주교회의 보다 정확한 기초 통계 산출을 위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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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차원서 세례대장·교적자료 대조를”

세례기록만 있고 교적없는 신자 상당수
군 영세자 등 누락된 교적 다시 만들어야
통합앙업시스템 활용 데이터 정비 필요

[전문]

기초통계는 체계적인 분석과 장단기 계획 수립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수많은 변수와 가변적인 상황 속에 놓인 교회에 정확한 통계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최근 발표된 정부와 교회의 통계와 관련해 전 서울대교구 초대 전산정보실장으로 양업시스템과 굿뉴스를 만든 최성우 신부(의정부교구)가 ‘한국천주교회의 보다 정확한 기초 통계 산출을 위한 제안’을 보내왔다. 그 요지를 싣는다.

통계청의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부문 전수집계결과’ 발표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는 지난 95년 인구센서스 당시 295만730명(6.6)에서 514만명으로 10년 사이에 74 증가한 반면, 불교 신자는 40만5451명이 늘었고, 개신교는 오히려 14만3898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천주교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신자 통계가 나올 수 있는지 놀랍다’는 반응과 ‘사실’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통계청 발표와 한국교회의 공식 발표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0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의 신자수는 466만7283명(9.5)으로 통계청 발표보다 47만8864명이 적다.

이런 격차 원인을 양업시스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살펴보고, 보다 정확한 기초통계 산출을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1. 한국천주교회 통계와 인구센서스 통계 차이의 원인

표에 나타난 두 번의 인구센서스 결과는 비슷하게 50만명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1985년 인구센서스와 1995년 인구센서스까지 일관되게 한국천주교회가 집계한 신자수보다 인구센서스의 집계결과가 더 적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천주교회가 발표한 통계보다 더 많은 잠재적 신자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1) 1995년 통계 차이의 주 원인 - 교적에 숨겨진 허수

(1) 양업시스템 이전의 중복교적문제

우선 인구센서스 통계보다 더 많은 신자수가 발표되었던 양업시스템 이전의 신자 통계에 대하여 알아보자. 한국천주교회 통계는 유효한 세례를 받고 교적에 등재되어 있는 사람을 신자로 집계한다. 매년 각 본당에서는 교적을 바탕으로 통계보고를 교구 사무처로 보내고,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는 각 교구 자료를 합산해 ‘한국천주교회 통계’로 발표한다. 문제는 기초 데이터인 본당 교적에 허수가 숨겨져 있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중복교적 문제다.

중복교적이란 전출·입된 교적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동일인의 교적이 여러 본당에 있는 경우다. 즉 한 신자의 교적이 여러 본당에 등록돼 통계상 허수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양업시스템 개통 초기인 1999년에 한 사람의 교적을 12개 본당에서 발견한 적도 있었다.

양업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스탠드 얼론(Stand alone) 형태의 교적관리시스템에서는 불가능했던 본당간의 교적 비교가 단일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함으로써 가능하게 됐고, 주민등록번호를 기준으로 중복교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서울대교구 교적데이터에서만 대략 20가 넘는 중복교적들이 발견됐다. 교적상 허수가 줄어들면서 정확한 통계에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할 수 있지만 삭제된 데이터 자체가 허수였기 때문에 남겨진 기록을 제대로 찾을 수 없어 그 규모는 추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울대교구(의정부교구 포함)의 성인세례자수와 증가된 교구 신자수를 비교해 보았다.

1995~2002년까지 성인 세례자는 27만6132명이었는데, 1년의 차는 있지만 1994~2002년의 서울대교구 신자는 27만9646명 증가되는 것에 그쳤다. 이 기간의 유아세례까지 포함한다면 교구 신자 증가는 오히려 마이너스에 가깝다. 이는 얼마나 많은 중복교적이 정리되었는지 보여주는 예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각 본당 교적에 상당수의 허수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1995년 인구센서스 결과와 마이너스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 2005년 통계 차이의 주 원인

(1) 교적자료와 세례 대장의 대조 문제

2005년 인구센서스의 +48만명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양업시스템을 통해 동일한 대장(교적)안에서 중복된 신자 허수를 정리하는 문제에 행정력을 쏟았지, 상호점검했어야 할 교적자료와 세례대장을 대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중복교적 삭제와 동시에 행정착오에 의해 누락된 ‘신자찾기’가 동시에 진행됐어야 했는데, 후자가 소홀했던 것이다. 세례를 받은 사람의 세례대장이 작성되고 나면 당연히 교적이 생성되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행정상의 신자누락이 있어 왔다. 이러한 수치가 적지 않으리라는 점에 착안해 지난 6월 8~9일 양업시스템을 이용해 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의 교적자료와 세례대장을 대조했다. 그 결과 8만8654명의 신자를 찾을 수 있었다.

- 기본착안사항

▲세례대장 : 세례본당번호(5자리)+세례년도(4자리)+일련번호(4자리)+세례일자(6자리)+성명+세례명+주민번호(생년월일+성별)+세례시 주소

▲교적자료 : 교적지본당번호(5자리)+성명+세례명+주민번호(생년월일+성별)

이런 형식으로 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의 세례대장과 교적자료를 대조한 결과 ①세례대장과 교적이 일치되는 신자 ②세례대장만 있는 신자 ③교적만 있는 신자로 분류되었다. 대부분은 세례대장과 교적이 일치하지만, 세례대장만 있는 신자도 8만9천여명이나 됐다. 이 수가 행정착오에 의해 누락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신자통계의 기초가 되는 교적은 없고, 세례대장에 세례기록만 있는 신자가 의정부와 서울, 두 교구에서만 8만9천여명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번 인구센서스가 이야기하는 +48만명 중의 상당수가 어디에 있을지 짐작이 간다. 만약 전국 교구의 교적자료와 세례대장을 대조한다면 적지 않은 신자들을 찾게 되리라 생각한다.

(2) 군 입대 후 세례받은 신자의 교적 문제

군 입대 후 세례받은 사병들 중 상당수의 교적이 누락되고 있는 문제를 들 수 있다. 지난 1995년에서 2002년까지 군종교구에서 세례성사를 받은 성인은 8만3681명이었다. 이 중 장교와 장교 가족들은 세례를 받으면 즉시 교적을 작성하게 되지만, 사병들의 경우 주로 전역할 때나 전역 후 주거지로 돌아가 세례증명서를 요청하는 경우에 교적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군 영세자가 교적없이 세례기록만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누락된 수는 짐작할 수밖에 없는데, 2000년 이후 최소한 5천~1만명 이상의 세례자가 매년 통계에서 누락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1995년 3천여명 수준이던 군 영세자수가 2000년 이후에는 1~2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도표에서 알 수 있다. 이들 군 영세자 중 상당수는 세례받은 기억을 가지고 있겠지만, 제대 후 성사생활면에서 냉담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또한 교적을 생성한 적이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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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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