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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우리시대의 성령(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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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은사·의학, 하느님의 도구

치유란 무엇인가?

상처 입은 곳으로부터 치유를 간절히 바란 적이 있는가? 아니면 주님의 현존을 갈망한 적이 있는가? 지속적이며 진정한 치유란 주님의 현존을 갈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늘날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가장 긴박한 질문중의 하나는 ‘치유 받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이다.

예수님의 치유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가운데 하나는 루카복음 8장 43절이하의 하혈하는 여인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는 12년간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아 왔으며, 그로인해 그녀의 강인함과 힘도 함께 소진되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예수님께 걸었다.

예수님의 옷자락 끝이라도 잡아보겠다는 희망으로 예수님의 뒤를 따랐으며 그녀는 마침내 치유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연민하셨지만 단지 고통을 완화시키는 데서 멈추지 않으시고 인간 내면의 영적 문제에까지 접근하셨다. 그들이 깨닫지 못할 경우에는 보다 깊이 있는 수준까지 그들을 이끌어 내셨으며 또한 완전한 치유를 위하여 사람들의 고통과 욕구까지도 사용하셨다.

우리 내면의 더욱 깊은 곳에 주님께서 가장 직접적이며 충만하게 접촉하는 영적 차원이 있다. 치유는 우리의 상처를 예수님께 드러낸 후에, 예수님과의 관계 속으로 우리의 ‘모든 차원’을 가져감으로써 은총과 관계를 맺을 때 발생한다.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갈망이 만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여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라고 말씀하신 이유이다. 치유가 교회를 형성하기 위해 특별히 작용한 은총으로서 초대 그리스도 공동체에게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면, 초대교회의 치유 특성은 어쨌든 우리시대에서도 계속 일어나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성령쇄신은 성서적 증언의 이러한 면과, 사도시대 이후의 체험을 오늘의 교회 생활에 다시 융합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육체적 심리적 영적으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여전히 온전한 세계를 만들어야 하는 소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성령쇄신의 특별한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영적 갈망의 욕구가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질병의 치유, 내적 상처의 치유 등도 38.4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 시대 안에서 치유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령쇄신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 안에서 뿐만이 아니라 교회 곳곳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교회가 사람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전보다 많은 치유가 필요하다.

모든 카리스마는 선물이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에 대해 어떠한 권리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더 치유되어야 한다는 은사를 요청할 권리나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치유와 은사의 사용에 관하여는 자주 교회의 가르침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설문자료에서‘성령쇄신 안에서 시정되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엇이든 치유기도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가 33로 나타나있고, ‘성령쇄신 봉사회가 주관하는 모임에 거부감을 갖는 이유’로 ‘성령쇄신에서 특별한 것을 다룬다고 오해하기 때문’이 14.3, ‘검증되지 않은 치유선언으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 5.2 등으로 나타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유의 은사와 그 사용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부분의 주의를 요하는 수에넨스추기경(L.J. Suenens)의 말을 전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 또한 분명하다.

“성령쇄신의 과업중의 하나는, 성사적 생활을 근거로 모든 치유 직능을 실천하는 모범을 제시하는 것이다. 육체적 치유와 내적 치유는 모두 치유 직능의 대상이 된다. 합리적인 의학의 검증도 없이 유인물을 통해 공적으로 치유 효과를 주장하는 행위는 물론이고 전적으로 육체적 치유에만 집착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치유 행위의 증언에서 무책임하고 과장된 증언만 피한다면 기도단체들 안에서의 증언은 감화(感化)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치유은사와 의학은 모두 치유시켜 주시는 하느님의 도구들이다.”

문종원 신부(서울대교구 성령쇄신 봉사회 지도전담)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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