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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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세계감리교협의회와 가톨릭교회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선언'의 의미<하>

가톨릭 은총 교리 거의 대부분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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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23일 서울 금란교회에서 발터 카스퍼 추기경(오른쪽 두번째) 등이 가톨릭교회와 감리교간 의화교리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있다.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감리교가 가톨릭교회ㆍ루터교와 함께 7월23일 감리교 금란교회에서 공식 서명하고 발표한 「가톨릭교회와 루터교 세계 연맹과 세계감리교협의회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이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은 `공식 공동 선언`과 이 선언의 직접적 전거로 작용한 `감리교 성명서`두 부분으로 나뉜다. 후자는 이번에 이뤄진 삼자 서명에 공식 동의를 얻고자 세계감리교회협의회(WMC) 회원 교회에 2004년 12월에 보낸 최종판 문서로서 감리교 의화 교리의 핵심을 진술하고 있으며, 선행 「공동 선언」과 약간 구별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 해설
 

 세 교회 대표가 공동 서명ㆍ 발표한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은 불과 네 단락으로 짧게 구성돼 있으며, 선행 「공동 선언」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첫 부분은, 감리교가 가톨릭교회와 루터교 사이에 이뤄진 「공동 선언」에 교리상 합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성명서로 세계감리교협의회와 그 소속 교회들은 루터교 세계 연맹과 가톨릭교회가 1999년 10월31일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서명한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의 가르침에 교리상 근본적으로 합의한다는 것을 선언한다."

 감리교가 앞서 발표한 `성명서`는 1항과 2항에서 선행 「공동 선언」이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통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뤄지는 의화 교리에 대한 공동 이해를 분명하게 설명한 실질적 합의를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여기에 담긴 공동 이해가 감리교 교리에도 부합한다고 선언한다. `성명서`는 특히 인간의 의화가 공로에 의해서가 아니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역사(役事)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룩된 구원역사로 풀이한 점에 만족감을 크게 표명하고 있다.

 ▲ 둘째 부분에서, 서명 당사자들은 `감리교 성명서`를 「공동 선언」 내용에 감리교가 동의한다는 선언이며 표명으로 이해하고 이를 환영한다.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에 서명하는 당사자들은 세계감리교협의회와 그 소속 교회가 발표한 앞의 성명서를 함께 환영한다. 그 성명서는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에서 합의된 의화 교리의 기본 진리들에 감리교도 동의한다는 선언이며 표명이다."

 `성명서`는 3항에서 루터교와 가톨릭교회 사이에 쟁점으로 남아 있는 부분들에 관해 「공동 선언」에서 언급된 내용(19, 22, 25, 28, 31, 34, 37항)과 쟁점들에 관한 양 교회 입장에 대한 설명(20~21, 23~24, 26~27, 32~33, 35~36, 38~39항)을 수용하며, 강조점의 차이가 두 교회 어느 쪽과도 감리교를 갈라지게 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감리교는 `성명서` 4항에서 `의화 교리의 기초 진리에 대한 합의`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여전히 존재하는 상위성과 관련해 존 웨슬리에 따른 감리교의 가르침을 요약 설명한다. 여기서 `화해(고해)성사의 필요성`을 둘러싼 쟁점 이외에는 가톨릭교회와 루터교 사이에 여전히 존재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톨릭 교회 의화 교리와 일치점을 많이 보여준다.

 그 예로 4.1은 인간이 하느님의 은총에 응답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선행 은총 덕분이어서, 이 은총이 인간의 응답을 `강요하지` 않고 `보조한다`고 표명한 입장은 인간이 은총에 힘입어 의화에 `협력한다`는 「공동 선언」의 가톨릭측 입장(19~20항)과 가깝고 인간은 자신의 의화에 이바지하지 못하고 `단지 수동적으로` 받기만 할 수 있다는 루터교 입장과는 다소 구별된다고 볼 것이다.

 또 4.2는 `하느님의 은총은 죄를 용서하여 당신과 친교를 이룩하게 하고 인간을 쇄신시켜 성화토록 한다`는 웨슬리의 통찰은 의화를 통한 죄의 용서와 인간의 쇄신을 말하는 가톨릭 입장과 부합하고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을 말하는 루터의 정식을 수렴한 「공동 선언」의 본문(28~30항)과는 거리가 있는 입장이다.

 4.3에서 인간이 믿음으로 하느님 은총과 사랑에 투신하게 되는데, 믿음도 사랑도 인간의 실적이 아니라, 우리에게 부어 주신 하느님 사랑으로 구원 실재에 포함되는 것이라는 `성명서`의 통찰 역시 가톨릭측의 「공동 선언」 해설(25~27항) 입장과 친근하다.

 아울러 4.4에서 감리교의 은총 신학은 죄의 용서에 대한 보증뿐만 아니라 인간이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성화 또는 완덕에 이를 수 있게 한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고 봄으로써 「공동 선언」에 담긴 가톨릭 은총 교리(25.27항)와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4.5도 감리교가 율법과 복음을 모두 하느님 말씀과 하느님 뜻의 표현으로 여김으로써 「공동 선언」에서 표명된 가톨릭측 입장(31~33항)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4.6 역시 감리교에서 결정적 중요성을 지니는 믿음과 구원의 확신이 소유의 확실성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안에 세워지는 관계의 신뢰성으로 여김으로써 「공동 선언」에서 표명된 입장(34~36항)과 일치한다고 볼 것이다.

 4.7도 `성명서`가 신심과 자비의 활동들을 신앙인들 삶에서 성령이 맺는 결실로 규정하면서 이 모든 것을 하느님 은총의 작용으로 대함으로써 「공동 선언」(37~39항)과 공동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고 볼 것이다.

 ▲ 셋째 부분에서, 세 교회는 「공동 선언」에 입각해 의화에 대한 공동 이해를 심화시키려는 결의를 표명한다. "의화 교리의 기본 진리들에 대한 공동의 선언을 바탕으로, 우리 세 교회는 신학 연구와 가르침과 설교에서 의화에 대한 공동 이해를 더욱 깊이 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 끝 부분에서, 세 교회는 여기서 이뤄지는 공동 노력의 결실들이 그리스도께서 바라시는 온전한 친교와 세상 앞에서 공동 증언을 위한 일부라는 입장을 표명한다. "가톨릭교회와 루터교, 감리교는 이러한 성과와 약속이 그리스도께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바라시는, 온전한 친교와 세상 앞에서의 공동 증언을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인정한다."

 `감리교 성명서`는 5항에서 이미 이뤄진 합의의 토대 위에서 몇몇 나라에서 루터교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교회에 속한 것으로 상호 인정하고 말씀과 제단의 온전한 친교를 선언한 기쁨을 표명하고 다른 나라 루터 교회들과 로마 가톨릭 교회와도 더욱 친밀한 관계를 수립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 바 있다.


 ▨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의 의미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래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가 주축이 돼 주로 공의회의 「일치 교령」과 1995년 5월25



가톨릭평화신문  200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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