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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 협력의 해]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ㆍ평화신문 공동기획- 목마른 하느님 1

물 한 잔의 소중함 / 21세기는 "블루 골드" 물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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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잔의 물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3.5초마다 1명의 어린이가 깨끗한 물이 없어 죽어가고 있다.
 
 
   `물 한 병 1.5유로(2140원)`
 외국 음식점에서는 물 한 잔도 공짜로 주는 법이 없다. 기자가 지난해 출장차 독일을 방문했을 때 그곳 물 값은 1.5유로였다. 조금 비싼 음식점에서는 2유로(2853원)가 넘었다. 일행은 "물 한 병에 2000원이 넘다니,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야"라며 한국의 후한 물 인심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인간뿐 아니라 지구상 모든 생명체는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우리 몸의 70가 수분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정도로 물은 생명에 절대적이다.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외계 생명체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찰하는 것이 물 존재 여부다.

 물에 있어서만큼은 우리나라처럼 축복받은 나라도 드물다. 마실 물이 풍부한 한국인에게 물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물을 아껴쓰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목이 마르면 언제 어디서든 물을 마실 수 있다.

 건국대 환경과학과 황순진(요셉, 주교회의 환경소위) 교수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금수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깨끗한 물이 많다"며 "낭비하는 것을 `물처럼 쓴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풍부했기에, 물의 소중함을 말하기란 전공교수인 자신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라 밖 사정은 매우 다르다. 전문가들은 "20세기가 블랙 골드(Black gold)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블루 골드(Blue gold)로 불리는 물의 시대"라고 역설한다. 물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급속한 인구증가와 수질오염 때문이다.

 천주교 창조보전연대(대표 양기석 신부) 자료에 의하면, 지구 표면은 70가 물이지만 바닷물이 97.5다. 2.5에 불과한 민물은 대부분이 남ㆍ북극 빙하이고, 나머지는 고산지대 만년설 또는 지하 깊숙이 있어 개발이 어려운 물이다.

 따라서 70억 인구는 지구상 민물의 0.3만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지구 전체 수자원의 0.0075만 인간이 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산업활동과 인구증가 등으로 갈수록 물이 오염돼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은 점점 줄고 있다. 국제적으로 물 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그래서 나왔다.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하루에 246ℓ의 물을 쓴다. 반면 아프리카 국민은 하루에 10ℓ로 모든 걸 해결한다. 독일 브란덴부르크 주(州) 벨치히(Belzig)의 생태마을공동체 제그(ZEGG)에는 집집이 빗물받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가 내릴 때 지붕 사이로 흐르는 빗물을 모아 대형 수조에 받아놨다가 화장실ㆍ청소ㆍ세차ㆍ세탁 등 일상생활에 사용한다. 물 부족 국가가 아님에도 독일 국민이 이렇게 생활하는 것은 한 방울의 물도 낭비하지 않으려는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이집트와 수단ㆍ우간다의 공통점은 강을 경계로 두고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거나 지금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국가 간 물 분쟁이 점점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조해붕 신부는 "물을 절약하는 것도 하느님 창조질서 보전의 일환"이라며 "평화신문과 함께 기획한 `목마른 하느님`은 물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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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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