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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 (17) 신앙교육 2 - 다양한 신앙교육 모범 사례들

연령대별 눈높이 신앙교육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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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를 계기로 신앙 교육이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교회 내 많은 전문들은 신앙교육 쇄신의 대안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과정의 마련을 꼽는다. 더불어 생애 주기에 따른 평생교육의 형태로 교구 및 본당 차원의 세대별 맞춤 신앙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주교구 황지본당(주임 김현수 신부)은 사목자와 신자 간 신앙교육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본당은 지난 2010년 2월, 본당 봉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열린 ‘제1차 좋은 본당 일구기 연수’를 통해 체계적인 신앙교육을 마련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다짐의 일환으로 본당은 2012년 3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강좌를 진행했다. 강좌는 선교, 전례, 냉담 등 본당 안에서 직면하는 주요 문제들과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선정하고, 함께 토론하는 쌍방향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본당은 2012년 ‘제2차 좋은 본당 일구기 연수’를 열고 생애 주기별 신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본당은 생애주기별로 삶 안에서의 고민과 관심사가 각기 다르다는 점에 착안, 맞춤식 신앙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령대별 특징에 따라 신앙생활을 돕는 피정을 마련했다. 김현수 신부는 “아이세대부터 어른세대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신앙교육을 통해서 현대의 상대주의와 세속주의를 이겨내고 ‘가톨릭문화’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일동본당(주임 조용국 신부)은 신앙의 해를 맞아 성경과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전 신자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본당은 서울대교구가 신앙의 해를 맞아 발표한 다섯 가지 표어 중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과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을 본당 신자들과 함께 실천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월 17일부터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매 주일 오전 9·11시, 오후 7시 미사 전 20분 동안 성경을 봉독하고, 미사 후 20분 동안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함께 읽고 공부하는 방식으로 신앙의 해가 폐막하는 오는 11월 24일까지 진행된다.

서울 성현동본당(주임 한성호 신부)은 신자들에게 교회의 가르침을 올바로 알리기 위해 지난 1월부터 1년 과정으로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신앙의 해’ 추천 도서로 정한 「YOUCAT(유캣)」의 모든 과정 강의를 진행 중이다. 한성호 주임신부는 “강의가 가톨릭교회 교리가 우리 가까이 있음을 알고 우리가 무엇을 믿고 사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신자들이 다른 종교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 교회의 전통을 알고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세대의 신자들이 갖고 있는 욕구를 반영한 맞춤식 신앙교육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청년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이재학 신부)은 지난 2월, 신앙의 해를 보내는 청년들과 진솔한 대화로 그들의 신앙 고민을 풀어주는 ‘주교님과 함께하는 청년 토크콘서트’를 마련했다. ‘밭에 묻힌 보물=신앙’(마태 13,44)이라는 주제로 열린 청년 토크콘서트에서는 교구 총대리 정신철 주교가 강사로 나서 강의와 함께 청년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명쾌한 답변으로 풀어주며 상담사 역할을 맡았다. 아울러 수원교구 노인대학연합회(담당 송영오 신부)가 설립한 가톨릭하상노인대학원은 취미활동 위주의 기존 노인대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신앙·영성·교양교육 등 다양하고 심화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부쩍 높아진 노인들의 지적인 욕구를 반영했다.

박준양 신부(가톨릭대 교의신학 교수)는 “한국교회 안에서 진행되던 가벼운 신심 위주의 교육이 한계를 맞이한 가운데, 내적으로 성숙하고자 하는 갈망이 커지고 있다”며 “신자들의 신앙적인 식별과 판단능력을 기르기 위한 신앙교육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신앙의 콘텐츠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주입식, 대규모 강의식 교육을 넘어선 새로운 신앙교육의 방법에 대해 교회 교육자들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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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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